KBS2 저녁 7시 10분 '생생 정보통' 에 대한 단상(황정민과 전현무) TV_etc

(생생 정보통)
본방정보: KBS2 (월~금) 오후 07:10~ 방송중
추가편성: KBS2, KBS Prime 자세히 보기
시청률: 9.1% (2010.06.29 TNmS 제공)
제작진: PD 김학순
진행: 전현무, 이지애, 한석준
소개: 공영방송 KBS가 저녁시간대 교양정보프로그램의 전형을 보여드립니다....
대표사이트: http://www.kbs.co.kr/2tv/sisa/live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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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이다.

그냥 뭐, 밥 먹는 시간대(이른바 황금시간대인데, 시청률이 생각보다 저조하다)에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난데없이 이 프로그램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독특한 포맷 때문이다.

연예인이 아닌 아나운서 3명이 진행하는데, 기존의 딱딱한 진행방식을 벗어나 서로 만담을 하듯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재미있는 진행방식을 보인다.
옛날 같으면 이런 자유분방하고 격식을 차리지 않는 말투와 진행 방식을 시청자들도 이해하기 힘들고 방송국 고위 인사들께서도 절대 용납 못했을 것이다.
뉴스와 생활정보, 연예뉴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스리슬쩍 넘기면서 정보를 전달해준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처음은 아니다.
이제는 결혼해서 거의 방송계에서 은퇴한 듯한 ‘황정민’ 아나운서(여자임)가 이미 그런 시도를 했었다.
우리는 ‘황정민 아나운서’ 하면 이런저런 황당한 사건들을 다룬 ‘VJ 특공대’ 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원래 당시 간판급 아나운서였다.
그리고 방송국에서는 그녀를 앞세워 새로운 스타일의 뉴스를 진행했다.
변화의 핵심은, 딱딱한 말투가 아니라 마치 연예뉴스 따위에서 VJ 들이 쓰던 그런 식의 좀 더 자연스러운 말투였다.
진행하는 프로그램 자체는 기존의 뉴스 그대로였던 같은데, 말투만 그렇게 바꿨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글쎄… 이 사건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해프닝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지금 시각에서 보면 왜 말투를 트집 잡아 퇴출 논란까지 불거졌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아무튼 당시에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새로운 진행방식이 논란이 되었고 시청자들의 퇴출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황정민 아나운서는 주요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대략 그렇게 벌어진 논란이었고, 한명의 아나운서는 그렇게 논란의 중심에 서서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긴, 그 당시에는 내가 들었을 때도 황정민 아나운서의 그 새로운(?) 말투는 좀 이상했다.
무슨 시도를 하려했는지는 이해가 가지만 뭔가 좀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일개 아나운서인 그녀가 새로운 말투나 진행방식을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인 건 아닐 테고, 다 윗사람들의 동의하에(혹은 시켜서) 그렇게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일 텐데, 대중들은 아나운서 개인을 비난하고 모든 책임을 떠넘긴 사건이랄까.
아무튼 단순하게 정의내리기에는 다소 상황이 복잡한 해프닝이었다.

그리고 벌써 몇 해가 지나갔다.
당시의 해프닝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난 듯하다,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황정민 아나운서는 결혼을 하고, 이후 ‘VJ 특공대’라는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했고, 그 프로그램은 지금도 유선채널에서 간혹 재방송으로 나오곤 한다.
이제는 몇 년이 더 지나서 그 후임들이 찍은 방송분량이 방영되고 있다.

갑자기 황정민 아나운서 얘기를 꺼낸 것은 오늘 글의 주제인 ‘생생 정보통’ 때문이다.
당시에 그렇게 문제가 되었던, ‘아나운서의 자질’, ‘교양 없는 말투’ 따위의 문제가 이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생생 정보통’에 나오는 세 명의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라기보다는 연예프로 혹은 가볍게 즐기는 종류의 프로그램 진행자처럼 가볍게 진행을 한다.
그 중심에는 전현무 아나운서가 있다.
전현무 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아나운서가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생생 정보통’이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전현무 아나운서의 독특한 캐릭터는 ‘스타 골든벨’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굳혀졌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통념상 ‘아나운서’는 어느 정도 명예와 권위를 가질 수 있는 다소 진지한 직업이다.
그런 가운데, 개그맨 같은 가벼운 언행을 일삼는 전현무 아나운서 같은 사람이 밉게 보일수도 있지만, 전현무는 특유의 애교와 넘치는 활력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밉지 않은 사람이 좀 새로운 것을 하면 그다지 미워 보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다.
사실, 우리는 ‘황정민’ 이라는 아나운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조막만한 머리 크기에 훤칠한 키. 누가 봐도 미인 형이지만, 브라운관에서는 그리 호감이 가는 형은 아니었던 듯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전에 전략적으로 시장 조사와 예비 테스트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전현무 아나운서의 유머러스함을 잘 이용한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 ‘생생 정보통’은 성공적이다.
‘아나운서’라는 전문직업의 진지함 대신 코믹함과 유머러스함으로 다양한 정보들을 재미있게 포장하는 모습.
어쩌면, 그 당시 방송국 관계자들이 황정민 아나운서를 통해서 새롭게 시도해보려 했던 것이 그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외국에서는 뉴스 프로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물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뉴스를 ‘쇼(Show)’ 처럼 바꿔가고 있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좀 더 흥미진진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뉴스는 방송국의 간판이기 때문에 시청률을 잡기 위해서는 뉴스 진행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요구에 의해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아나운서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변화가 오지는 않겠지만, 외국의 모 방송에서 날씨를 전하던 기상캐스터가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했던 것 같은 해프닝이 우리나라 방송계에서도 일어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쇼프로나 연예프로에 아나운서들이 많이 나온다.
얼핏 보기에도 스타급 아나운서를 만들려는 방송국의 의도가 보이는데,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시켜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아나운서들을 만들고,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 방송국 전체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일조하게끔 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아닐까 싶다.
아나운서들은 뉴스만 진행하는 아나운서도 있지만, 다양한 교양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기도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각 프로그램들의 시청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장기적인 전략으로 스타급 아나운서를 길러내면, 인지도가 높아진 일부 아나운서는 자신을 키워 준 방송국을 떠나겠다고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 부작용도 있다.
출연료가 아닌 월급을 받고 일하기 때문에, 여러 프로그램에 배정 받아 열심히 일을 하지만 일을 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기가 생기면서 이른바 ‘연예인병’ 이나 ‘스타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값을 더 키우고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서 프리선언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해당 방송국은 프리 선언한 아나운서를 몇 년간 고용하지 않는 등의 괘씸죄를 적용하기도 한다.

PS.
사실, 황정민 아나운서와 관련된 해프닝에 관해서 정확한 정보는 모른다.
다만, 당시 황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것을 직접 보기도 했고, 이후 사람들에게서 싫은 소리들이 많이 나왔고, 황정민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뜸하게 나왔다는 것을 아는 정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당시, 아나운서답지 않은 몇 가지 멘트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아나운서의 자질문제’ 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지금 생각해도 단어 선택이나 말투가 좀 거슬리기는 한데, 바꿔서 생각해보면 시청자들이 ‘황정민’ 이라는 아나운서 개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 이해하고 넘어갈만한 부분들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이 글의 주제는 당시 황정민 아나운서의 말실수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나운서나 방송포맷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황정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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