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애플은 MS 보다 훨씬 더 무서운 회사일런지도 모른다. Imagination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MS 는 지난 수십년간 독점적 지위와 경제력으로 온갖 횡포를 일삼아 왔다.
끼워팔기, M&A 로 경쟁회사 죽이기, 배짱장사, 땜빵식 수정, 모르쇠..

그런 MS 에 대적하는 기업은, 급부상하는 구글과 더불어 아이폰 히트를 앞세운 애플이다.

구글은 창단 멤버인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공개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다양한 무료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 있고, 자신들만의 광고기법으로 엄청나게 비대해지고 있다.
최근 구글TV 가 오픈플랫폼이 아니라며 지금까지의 구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긴 하지만,
여전히 구글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아이폰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연이어 나온 아이패드나 아이폰4 등으로 스마트폰과 전자출판 분야의 혜성이 되어버린 애플.
스티븐 잡스교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며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고, 국내 IT 기업들은 흠칫놀라 연합으로 대응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 애플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애플은 참 고집스러운 회사다.
회사가 고집스럽다기 보다는 경영자의 사고방식이 고집스럽다는게 맞을 것이다.
MS 에 종속되지 않고, 전혀 다른 운영체제와 자신들만의 특화된 소프트웨어로 전문가들과 매니아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비지니스를 살펴보자.
(점점 깊게 들어갈수록 지식의 한계가 오긴 하지만..)
애플의 제품은 결코 싸지 않다.
또한, 원만한 A/S (외국기업이다 보니) 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지독스럽게 저작권과 라이센스를 강조하고 있으며, 호환성에서는 우려스러운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 와는 차별화된 수려한 디자인과 사용하기 편한 인터페이스.
MS 와는 다른 신세계를 보여주는 애플의 제품에 사람들은 환호하고, 매니아임을 자랑스럽게 외친다.
하지만! 비싸다.

웹을 다니다보면, 자랑스럽게 애플의 제품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경제적 빈곤으로 소외 된다는 느낌.
물론, 조금 무리해서 살 순 있다.
하지만, 그렇게 무리해서 살 만큼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한발짝 물러서서 보고 있는데,
마치 뒤쳐진것 같고 소외된듯한 느낌.
물론, 일부 얼리어답터의 신상 자랑하기 경쟁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거나 혹은 막연한 자격지심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자랑하기를 넘어서, 일종의 신봉자 처럼 되어가는 사람들.
(물론, 그런게 인지도 혹은 기업이미지, 브랜드 가치일 것이다.)
수십만원에서 백여만원에 제품을 내놓아도 밤새 줄서서 기다려 사고, 몇개월후 신제품이 나와도 사고.

지금은 과열경쟁 시대가 되었고, 공급이 소비를 넘어서기 시작해서, 제한된 파이를 서로 나눠먹기 위해 출혈경쟁도 불사하는 시대가 되어 버려서, 신제품 나온지 몇달 안되서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는 시대.
어떤 영상물(개그)에서는,
어떤 사람이 큰 마음 먹고 PC 신제품을 구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보다 더욱 좋은 신제품이 나온다.
구매한 사람 입장에서는 '최신','최고' 라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항상 '더 나은것', '새로운것' 을 갖고 싶어한다.
IT 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인류 문명은 마치 문명의 최종점을 하루빨리 찍고 싶어 하기라도 하듯이 매우 바쁘게 달려가고 있다.
그 반대편에는, '친 환경','탄소 배출권 판매', '지구 온난화', '슬로우 푸드',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있다.

주제가 흐려지고 사설이 길어진듯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애플은 관객들에게 쇼킹하고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멋지다' 고 해서 '좋은 회사' 는 아니라는 점, 그것은 등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 지적 재산권을 포기하고 공유하자고 권유할수는 없지만,
그들은 철저히 기업이기주의를 가지고 있으며, 이윤추구를 최선의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자사 제품에서 타 서비스나 제품과의 호환성을 배재하고 있으며, 지독히도 자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젠가, 그들이 MS 를 넘어서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되면,
이태껏 MS 가 휘둘러운 무소불위의 권력을 더욱 잔인하게 휘두룰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MS 는 오랜세월 깍여져 무뎌져 보이는 반면, 애플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칼날과 같다.

카톨릭과 개신교의 비교 쯤이랄까?
그냥,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덧글

  • 나야꼴통 2010/06/21 21:36 # 답글

    잡스를 신의 사도가 아닌 신으로 숭배하시는 분들까지 생겨 나고 있는 상황인지라..

    철저한 이득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조직인지라.. 과연.. MS 만큼의 자비를 보여줄지 의문이기는 합니다.

  • fendee 2010/06/21 22:27 #

    네, MS 의 경우, 오랜세월 제왕(?)으로 군림하면서 융통성도 조금씩 생기고 자비(?)도 좀 보이고 있는데요, 애플이 주도권을 쥐고 흔들게 되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애플의 스타일이 아직은 수면 아래에 가려져 있기 때문인데, 몇년 지나고 애플이 더 드러나게 되면, 그 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2617
4671
11048192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