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저녁의 게임 (Today And The Other Days, 2008) Movie_Review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상징이 너무 많고, 불필요하게 에로스 적이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감을 잡기 힘들다.
인디영화? 예술영화?
여주인공 ‘차성재(하희경)’가 이상한 꿈을 꾸고, 아버지(정재진)가 예수 전도하는 이상한 복장의 두 여자를 만나는 장면, 성재가 탈옥수를 만났는데, 고추를 보고 놀랐지만, 탈옥수가 벗어놓고 간 죄수복을 빨아서 침대에 널어놓는 장면, 탈옥수를 상상하며 자위를 하고, 자신을 때린 트럭기사에게 교복(세라복)을 입고 찾아가 섹스를 하는 장면, 수도검침원에게 쓸데없이 웃으며 잘해주는 장면 등등 뭔가 중요한 것을 표현하려 한 것 같기도 하면서도 너무 성(性)적인 요소들에 치중하고 있어서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이제는 한물간 소재인 ‘섹슈얼리즘’, ‘에로티시즘’ 따위를 다시 꺼내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려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초반에는 아버지의 이기적인 행동들을 보여주며 성재가 불쌍한 처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여주인공 ‘차성재’의 화냥끼(?)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노인(아버지)이 딸에게 자기 고추를 씻게 하는 장면은 좀 이해가 안 가기는 했으나, 화냥끼가 있는 딸을 단속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부족하고,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제목 ‘저녁의 게임’ 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1. 매일 밤마다 벌어지는 노인과 딸의 ‘화투 게임’?
2. 자신을 씻겨주는 딸의 신체접촉을 성적으로 느끼는 노인의 성적 판타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잠깐 스쳐지나가는 장면 중에, 예수 전도하는 두 여자가 왔을 때 노인이 음경확대기구로 보이는 도구를 장착(?) 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있다.
3. 교복(세라복)을 입고 트럭기사와 섹스를 하는 여자의 게임?
게임이라고 할 만한 표면적인 행위는, 노인과 딸이 밤마다 치는 ‘화투 게임’이다.
하지만, 화투게임은 이 영화에서 별다른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그녀가 욕조에서 읽는 책의 내용 중 화투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 그 외에는 ‘화투’가 이 영화의 주제의식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없다.
오히려, 영화 중반 이후부터는 ‘차성재’의 성적 판타지가 주요 이야기를 이룬다.

‘화냥녀’ 과 ‘폭력가장’ 과 ‘아이’.
여주인공 ‘차성재’는 ‘귀머거리’에 ‘벙어리’다.
영화 ‘똥파리(2008)’에서 깡패인 ‘상훈’의 아버지 ‘승철’ 처럼, 성재의 아버지는 폭력가장이었다.
매일같이 마누라를 두들겨 패는데, ‘차성재’와 그녀의 오빠는 귀를 틀어막고 있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날도 어김없이 아버지를 피해 욕실에 숨은 남매.
오빠가 팬티바람에 욕조에 들어가 있고, 성재가 문 쪽에 있다.
아마, 그날도 아버지가 어머니를 패는 소리에 성재는 괴로워하고 있나보다.
괴로워하는 성재에게, 오빠는 욕조로 들어오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의 팬티를 슬쩍 내리는 오빠.
이건 뭘까. 동생을 강간이라도 하려는 거였나? 무슨 설정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때 아버지가 욕실로 박차고 들어온다.
반쯤 벗겨진 오빠의 팬티를 보고 광분한 아버지는 오빠를 두드려 패더니, 곧이어 성재를 물속에 담금질 하다가 머리를 후려친다.
욕실 밖으로 도망가는 성재의 오빠, 그리고 귀가 안 들린다고 호소하는 성재.
성재는 아마 그때 귀가 멀었나 보다.
영화 초반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성재의 뒤에서 트럭이 비키라고 빵빵거리는데, 자전거는 트럭 앞길을 비켜주지 않고 교묘히 좌우로 움직이며 진로 방해를 한다.
아직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성재’가 귀가 멀었다는 생각은 할 수 없고, 성재가 약간 ‘돌아이’ 인가보다 했다.
그리고 성재는 트럭에서 팬티 바람으로 내린 트럭기사에게 귀싸대기를 맞는다.
성재는 더러운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듯하지만, 은근히 트럭기사의 체취를 그리워한다(?).
성재의 어머니와 오빠가 왜 죽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알 수 없다.
아무튼, 노인과 성재가 화투를 치다가, 수화로 아버지에게 모든 게 아버지 탓이라고 호소하는 장면을 통해, 이 가족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뭔가 아버지의 큰 잘못이 있지 않았을까 유추할 뿐이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오빠를 죄인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화상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기에 알 방법이 없다.
아무튼, 아버지가 뭔가 대단히 큰 잘못을 하기는 한 것 같다.
치매 증세가 있는 아버지.
영화초반부에는 성재를 못 알아보고 존댓말을 쓰기는 하지만, 이후부터는 대체로 정신이 멀쩡하다.
그리고 집도 없는지 매일 성재네 집에서 노는 꼬마아이.
성재네 마루에서 잠을 자는데, 그 아이네 가족은 아이를 찾으러 오지도 않는 것 같다.
선풍기 바람에 치마가 펄럭이며 낮잠에 빠져든 성재는, 어머니와 오빠가 손짓하는 모습을 보고 뒤쫓아 가려는데, 아버지가 발목을 붙잡아 잠에서 깨어난다.
그처럼, 성재는 철거될 상황에 놓인 외딴 집에서, 증오하는 아버지를 부양해야 하고, 남자가 그립지만 만날 수도 없어 자위기구로 욕망을 달래거나, 얼핏 만난 탈옥수와의 섹스를 상상하거나, 자신의 뺨을 때린 트럭기사에게 교복(세라복)을 입고 찾아가서 욕정을 해소한다.
이정도면 말 그대로 ‘화냥년’ 아닌가?
그녀를 화냥년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네이버 영화줄거리에 나오는 설명처럼, 탈옥수(탈주범과는 다름)와 우연히 만나 그간 억압되어 있던 성적 욕망을 터트린 것이 아니다.
꼬마아이가 그녀의 방에 침투하였다가 자위기구를 발견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평소에도 성적 욕망이 강했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자위기구를 사용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욕망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단지, 실제로 섹스를 할 대상인 남자가 없었을 뿐이었고, 주변의 남자들에게 스스로 나서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트럭기사를 눈 여겨 보았다가 밤에 교복(일본 성인물에서 나오는 것처럼)을 입고 찾아가 섹스를 하는 것을 보면, 평소에 성적 욕망을 삭혔다기보다는 단지 배출할 대상이 없었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
‘갈보’는 웃음을 팔다가 돈에 매여 몸을 파는 계집을 말한다.
‘화냥년’은 서방질하는 계집이다

탈옥수가 옷을 훔치기 위해 집에 들어왔는데, 옷을 갈아입기 위해 고추를 드러내고, 그것을 또 지켜보고 있는 여자.
꿈속에서 벌거벗은 남자(아마도 탈옥수)가 자기를 늪 어딘가로 안내한 후 사라진 꿈.
밤중에 교복(세라복)을 입고, 자신을 구타했던 트럭기사를 찾아가 섹스를 하는 여자.
수도 검침원에게 꼬리라도 치듯 웃으며 음료수와 수건까지 건네는 여자.
탈옥수의 얼굴을 상상하며 자위하는 여자.
성재의 답답한 일상과 억눌린 자유를 성적 판타지로 묘사하려 한 것일까?
(누군가의 리뷰에서는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느리고 지루하지만, 인디영화만의 개성과 예술영화의 감성이 느껴지기는 한다.
80~90년대에 많이 볼 수 있었던, 에로티시즘을 표방한 영화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영화로써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고추들을 볼 수 있고, 성재의 음모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영화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왠지 이제는 한물간 에로티시즘의 냄새가 풍겼고, 예술영화가 가진 치명적 단점인 ‘의미 전달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산부인과에서 터덜터덜 걸어 나오는 성재의 모습과 기찻길을 보여준다.
아마도, 트럭기사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성재는 영화 초반의 장면처럼, 트럭 앞을 가로막으며 왔다 갔다 하다가, 화가 나서 내린 트럭기사에게 또 맞을 뻔 한다.
예술영화 ‘같기도’ 하고, 그럴싸하기는 했지만, 성재의 답답한 현실과 성적 욕망 외에는 별다른 의미나 주제의식 따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
화면구성이나 구도, 색감, 배경음악 등은 꽤 괜찮았다.


네이버 영화줄거리 스크랩--------------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행으로 귀가 멀어버린 성재. 현재 악보 정리 일을 도와주고 있는 그녀는 어느 첼로 앙상블의 리허설에 참관하고 돌아오는 길에 트럭의 경적소리를 듣지 못한 채 앞서 가다가 트럭운전수에게 뺨을 맞는다. 그 일은 어린 시절 술에 취하면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되살아나게 한다. 아버지의 폭행은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오빠마저 잃게 했지만,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늙은 아버지를 떠나지 못하는 성재.
오로지 당신의 건강과 욕망에만 집착하는 아버지를 위해 매일 지루하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으로 숨어든 한 낮의 탈주범과 마주하게 된 그녀는 그 일의 충격으로 인해 오랜 시간 잊고 살아 온 자유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는데... 그날 밤, 또 다시 시작된 아버지만의 화투놀이에서 그녀는 그 동안 억눌렸던 감정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영화제 소개글. 재개발이 한창인 변두리 도시.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독신의 딸은 아버지와 매일 밤 화투를 친다. 답답한 일상 속에 갇혀버린 여인의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그럴 수 없는 현실은 재개발로 어수선한 마을, 탈주범과의 조우 등 무수한 영화 속의 어지러움으로 대변된다.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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