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큐 80 정도의 지진아 아서 ‘포핑턴’(우디 해럴슨).
그는 어릴 때 엄마가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난 후, 할아버지로부터 엄마는 ‘캡틴 인더스트리~(?)’가 죽였다고 듣게 된다.
아마도, 마약 파는 사람들을 통칭해서 말한 듯한데, 아이는 ‘캡틴 인더스트리’라는 악당이 엄마를 죽게 만들었다고 믿게 된다.
이후, ‘캡틴 인더스트리’를 잡는 슈퍼 히어로가 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은데, 낮에는 공사장 인부로 일하고 밤에는 슈퍼 히어로 분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악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혼내주는 슈퍼 히어로 놀이에 빠져있다.
그러던 어느 날, 16세 정도의 소녀 ‘캣’(극 중 ‘카트리나’의 애칭)을 만나게 되는데, ‘포핑턴’이 포주인 ‘두니’(부패경찰)를 때리는 바람에 한동안 ‘루니’에게 가지 못하고 ‘포핑턴’의 작업장 은신처에서 지내게 된다.
‘캣’은 ‘라도반 크리스티치’(마약거래상)가 ‘캡틴 인더스트리’라고 말한다.
이후, ‘포핑턴’은 ‘크리스티치’ 주변을 계속 감시하며 벌(?)을 주려 한다.
그러던 중, ‘크리스티치’ 측근으로 부하 노릇을 하던 잠복 경찰이(스파이) ‘포핑턴’을 기관총으로 쏘는데, 고무탄 따위의 총알이었다.
‘포핑턴’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크리스티치’는 그 부하가 경찰의 끄나풀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처치하고 ‘포핑턴’도 제거하려 하는데, 병원에 입원해 있던 ‘포핑턴’에게 소녀가 왜 집을 나오게 되었는지 설명을 해준다.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강간했고, 어린 소녀들을 성희롱 한다는 것이다.
‘포핑턴’은 병원에서 나가 ‘캣’의 아버지를 쓰레기통에 처박는다.
그 일로 재판을 받게 된 ‘포핑턴’.
‘크리스티치’는 자신에게 귀찮은 파리 같은 존재인 ‘디펜도어’(포핑턴)를 처치하려 하지만, 재판 도중 ‘포핑턴’ 사건에 관심을 가진 한 기자가 뉴스에 기사를 크게 내는 바람에 유명인이 되어버린 ‘포핑턴’을 쉽사리 처치하지는 못한다.
15일쯤 후에 부두로 마약이 들어오면 이후 ‘디펜도어’를 처치하기로 하고, 우선 ‘캣’을 인질로 잡아둔다.
‘캣’이 인질로 잡혀있으니 말을 하지 말라(크리스티치와 관련 얘기를 경찰에 얘기하지 말라는 뜻)는 메모를 ‘포핑턴’에게 건넨다.
그렇게 한참동안 ‘포핑턴’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문자 그대로 아예 말을 안 한다) 기다린 후, ‘캣’을 구하기 위해 간다.
때마침 ‘두니’의 사타구니에 총을 갈기고 도망하는 ‘캣’을 만나 데려오는 ‘포핑턴’.
‘크리스트치’ 일당이 마약을 들여오는 날, 최후의 일격을 위해 떠난다.
뭔가 좀 있어 보여서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고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처음엔, ‘포핑턴’이 지진아인줄 몰라서 그냥 미치광이나 멍청이 정도로 생각이 되었지만, 후에 알려지듯이 ‘포핑턴’은 아이큐 ‘80’ 정도의 지진아 여서, 일반인들과 달리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조금은 다른 순수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Defender’ 라면 ‘수호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신을 ‘Defendoor’ 라고 부르도록 하는데, 포스터에는 알파벳 ‘o’ 하나가 빠져서 ‘Defendor’ 라고 쓰여 있다.
지진아인 ‘포핑턴’이 스펠링을 잘못 쓴 것으로 연출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를 보면 이런저런 다른 영화들이 많이 생각난다.
‘포핑턴’이 ‘캣’과 은신처(?)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니, ‘캣’이 16세 정도의 어린 매춘부이고 ‘포핑턴’이 좀 순수한 편이라는 점에서 영화 ‘레옹’이 떠오른다.
소녀와 남자의 로맨스 같은 게 느껴진다.
‘두니’ 역을 연기한 ‘일라이어스 코티스’를 보면, 이상하게도 ‘알파치노’가 떠오른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그 묘한 기운으로 보면, 나중에 좋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디펜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포핑턴’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이 영화에서 ‘포핑턴’은 ‘지진아’이기 때문에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기존에 슈퍼 히어로를 다룬 영화 속의 인물들과 굳이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슈퍼 히어로’들을 ‘정신병자’라고 분석하는 학자들의 견해도 있다.
그들과는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독 영웅 노릇(?)에 집착하고,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고집이 세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고, 고집이 세며, 그런 여러 가지 면에서 타인과 좀처럼 타협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디펜더’라는 영웅놀이에 빠진 ‘포핑턴’과 상상 속의 ‘슈퍼 히어로’가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얼핏 이 영화의 소재 때문에 흥미가 가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고 긴장감이 없는 평이한 작품이다.
그래도, 억척스럽게 ‘디펜더’ 노릇을 하는, 그리고 그의 최후의 모습과 사람들의 반응 등을 보면,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들은 좀 주는 영화.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디펜더’의 도움을 받은 적 있는 그라피티(스프레이로 그림)를 그리는 청년이 ‘디펜더’가 ‘캣’의 아버지를 쓰레기통에 처박은 일로 뉴스에 나오자 벽에 그린 그림이다.
‘디펜더’가 ‘크리스티치’ 일당에 의해 죽자 추모 열기가 올라 사람들이 그 그림 앞으로 모인다.
그러고 보니, 초반에 ‘디펜더(포핑턴)’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체포되는데, 같은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미국의 극단적 개인주의를 보여주는 듯하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다.
불법적이고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일이 벌어진다 해도 신경 안 쓰고 사는데, ‘디펜더’는 비록 ‘지진아’ 이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순수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행동에 감명을 받았고, 그에 대한 추모열기가 뜨거워진다는 결말로 볼 수 있겠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바뀔 수 있을까?

‘산드라 오(Sandra Oh)’가 등장한다.
그녀는 ‘포핑턴’이 ‘캣’의 아빠를 쓰레기통에 처박은 사건 때문에 재판을 받던 도중 그가 ‘저능아’라고 말한 ‘포핑턴’의 친구에 의해 초빙된 정신 감정 의사로 나오며, 특별히 하는 역할은 없지만 상당히 많이 화면에 나온다.
국내에는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알려졌는데, 한국인의 눈에는 그다지 미인이 아니라서 ‘김윤진’ 만큼의 이슈가 되지는 못했지만, 영화 초반부 상담하는 장면에서 ‘포핑턴’이 그녀에게 ‘일본인’이냐고 묻자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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