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2010) - 감상평 Movie_Review

오호라.. 간만에 잘만든 한국 영화를 보았다.
입소문에, 영화 잘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더니만,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은가?

일부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너무 평이하고 튀는게 없어 지루하다는 얘기도 있고, 너무 송강호 스타일이 튄다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런 부분으로 이 영화를 재미없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제목이 '의형제' 라, 무슨 조폭 영화 같은류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쉬리 이후의 제대로 된 첩보물이었다.
첩보물로 치기에는 좀 심심하고 평이하며 스릴감도 없지만(스릴감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음), 그 보다는, 보다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루어지고 있다.
내용 자체가, 이한규(송강호) 와 송지원(강동원)의 인간적인 부분에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첩보물 이라기 보다는 드라마에 가깝다.

송강호식의 연기라..
그 부분에 대해 얘기가 좀 있는듯 한데,
사실, 그래서 '송강호' 이지 않을까?
넘버3 에서 송강호가 버벅거리며 말하는 것으로 눈에 띄기 전까지, 송강호라는 배우는 지극히 평범한 배우였다.
아니, 조폭같이 생긴 얼굴에 그냥 아저씨 같은 외모.
귀엽던지 멋지던지 해야 주연배우로 뜨던 한국 영화 시장에 새로운 주연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었을까?
물론, 쉬리에서 어줍짢은 서울말씨 흉내낸건 정말 못봐줄 정도였고, 이후의 몇편에서도 서울말씨 흉내낼때면 짜증도 좀 나긴 했지만, 이후, 자신의 말씨와 말투를 고치기 보다는 오히려 그런 말투를 이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 많고 어리숙한 대사연기가 많지만, 사람들은 왜 그를 좋아할까?
그에게서 '인간미' 가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송강호 표 연기는, 틀에 짜여진 멋진 배우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동네 아저씨처럼 자연스러운 연기와 인간미가 담겨있다.
자신의 컴플렉스였던 어색한 서울말씨도 굳이 감추거나 고치려 하지 않고, 액션연기도 안되는데 멋지게 개폼 잡지도 않는다.

이 영화에서 그는 국정원 팀장이지만, 싸우는 장면을 보면 완전 동네싸움이다.
그의 캐릭터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의 그런 동네싸움의 절정은 2007년 영화 '우아한 세계' 에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조폭이면서도 싸우는 모습은 동네 아저씨처럼 싸우는 그 모습.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는 말로 연기한다기 보다 몸으로 연기하는 사람이다.
표정도 조폭처럼 험상궂고, 말투도 건달같고, 행동도 건들건들 한데, 그의 행동을 보면 재미있다.
말도 많은 편이 아닌데, 한두마디 꺼내는 말이 재미있다.
멋져 보이려 하지만, 막상 그의 행동은 광대마냥 우습다.
그런 모습들이 그의 의도된 연기는 아닐까.
의도되었다기 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자연스럽게 그대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그가 맡은 배역의 캐릭터들 속에 인간미를 잘 불어넣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것일테고.

그의 그런 캐릭터가 매우 인상적이고 강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고보면, 그는 출연하는 영화마다 그런 고유의 캐릭터를 항상 그대로 보여준다.

어떤 의미에서는, 배우가 새로운 영화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몰입되어 완전 새로운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연기를 잘하는 것이라 칭송받기도 하는데, 송강호는 매번 그 고유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스토리속 배역 보다는 '송강호' 자체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어느 영화에 나오건, 항상 송강호가 존재하는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송강호 자신이 항상 새로운 이야기의 주연배우가 되는것일 수 도 있다.
쉽게 말하자면,
철수 라는 인물이 있다고 가정했을때,
'동물원에 간 철수', '남산에 간 철수' 같은 느낌이 되는 것이다.
이런 형태를 비교해보자면, 일본에서 야쿠자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기타노다케시'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기타노다케시 역시, 여러 영화를 시도하지만, 거의 캐릭터가 비슷하고, 기타노다케시 스스로 만들어낸 고유한 캐릭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송강호의 연기는 그런 방향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송강호 특유의 말투가 있고, 송강호 특유의 코믹 제스쳐가 있고, 송강호 특유의 인간미가 있는 그 모습이,
신기하게도 그리 질리지는 않는다.

강동원의 경우, 꽃미남의 대표주자 답게, 잘생기고 멋지다.
어리버리한 송강호표 싸움과 대비되어, 쿵푸를 보는듯한 액션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직은 대배우로 발돋움하는 단계인듯 하다.
여전히 그 '잘생긴' 외모 때문에 걸림돌이 되는건 아닌지.
그의 연기 보다는 그의 잘생긴 외모에 집중이 되어서, 그의 연기를 정확히 판단내리기는 힘들다.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고, 내공이 더 쌓이면, 그의 연기에서도 어떤 울림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너무 꽃미남 이미지가 강한게 흠이라면 흠일까.

제목이 '의형제' 라, 적어도 중반부에는 서로 의형제 하자고 나올줄 알았는데, 서로의 고단한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가며, 영화 막판에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주면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의를 나누게 된다.
이한규(송강호) 도 그렇고, 송지원(강동원)도 불순한 의도로 서로 동거(?)를 하게 되었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 위기의 순간에 서로가 돕게 되는데, 어쨋든 서로 피를 봤으니, 의형제를 맺게 된 셈인가?
제목을 좀 더 은유적으로 지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평이하고 지루할 수 있는데, 잔잔히 코믹성 드라마에 그냥 적당한 첩보액션이 가미되어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첩보물의 탈을 쓰고 있지만, 그 보다는 다른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빨갱이 공산당' 이라며 눈에 불을 켜고 보던 시대는 지나가고, 남파간첩의 삶과(공작금이 중단된 일명 생계형 간첩) 그들이 한국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속에 느끼는 갈등,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도 몇번이나 나왔던, 중국을 통한 탈북사례 등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많이 달라지고 있는 남북관계에 따른 현실적 이슈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한규가 국정원에서 명퇴당하고 하게되는 집나간 외국에서 시집온 여자들을 찾아주는 일을 묘사하며, 다문화 가정의 실상도 조금씩 엿볼 수 있다.
너무 큰 기대는 금물.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후한 점수를 줄만한 영화.

P.S.
둘은 집나간 베트남,조선족 아줌씨들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데, 후반부에 필리핀(?) 아줌마가 나온다.
그 아줌마, '러브인아시아' 에 패널로 나오던 아줌씬데..
P.S.2
송지원의 와이프와 아이가 너무 예쁘고 귀엽다. 꽃미남이면 그 정도?
P.S.3
처음 그림자(살인자)가 방문한 집에서 죽는 젊은 새댁.
윤정희 (하늘이시여) 인줄 알았는데, 윤정희가 아니고 고정민 (김정일의 육촌 김성학의 부인역) 이라고 한다.
하긴, 윤정희는 드라마 한편으로 대박나서 단역으로 나오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진짜 많이 닮게 나온다.
송지원(강동원) 의 부인역에는 이소윤(다른이름 이성미) 라고 하는데, 프로필 작성한(네이버) 사람이 안티인가?
이상한 프로필 사진을 올려놨다. 이 영화에서 보면 정말 예쁘게 나오는데, 완전 딴사람 같은 프로필 사진은 무언가.
송지원의 딸에는 안채희. 끝장면에서 옆모습만 나오는데, 정말 강지원과 이소윤이 결혼해서 얘를 낳으면 나올것 같은 귀엽게 생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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