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르고 (Cargo, 2009) Movie_Review

SF 매니아들은 좋아할만한 비쥬얼 면에서는 정말 환상적으로 멋있는 영화다.
하지만, 긴장감이 부족하고 연기도 좀 엉성하고, 스토리 면에서도 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르게 하는 짝퉁의 냄새.

비주얼 면에서는 ‘그래 내가 기다려왔던 그런 SF 영화야!’ 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찬찬히 따지면서 보다보면 옥에 티가 너무 많은 영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감상하기에는 무난하지만, 일부 장면에서의 상황은 논리적으로 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다.
영화 후반부에 반전이 있는데, 자세히 얘기를 하려니 스포일러가 되겠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우선, 제목부터가 문제다.
‘Cargo’를 ‘카르고’ 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원래 ‘카고’다.
스위스 영화라서 실제 스위스에서는 어떻게 발음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는 하지만, 이걸 ‘카르고’ 라고 표기한 것부터가 문제다.
동명의 영화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했을 수도 있지만, 좀 어처구니가 없다.
영어에서 ‘카고(cargo)’는 ‘배 따위의 화물’을 의미한다.
시작하면서 일본어 방송(내레이션)이 나오기 때문에 ‘앗! 이런’ 하는 느낌이 드는데, 이후에 배우가 등장하면서 귀에 익은 둔탁한 발음이 들린다. 독일어다.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의 네 언어가 공용어다.
사용 인구수는 독일어(72.5%), 프랑스어(21.0%), 이탈리아어(4.3%), 로만슈어(0,6%) 순이라고 하니 독일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영화제작시 독일어로 만든 모양이다.
많이는 들어왔지만 잘 모르는 나라 스위스.
민족도 좀 다르고, 언어가 네 개나 되니 살기 편하지만도 않을 것 같다.
(독일의 독일어와 스위스 독일어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등장인물]
시스템 관리인: 미유키 요시다.
우주선 수리요원: 베스푸치, 프로코프.
의료담당: 라우라 포트만 박사.
우주안전국 요원: 사무엘 데커 소위.
라우라의 언니: 아리안느(‘레아’에 살고 있음).
함장: 라크로와.
부함장: 린드버그.
스테이션20, 23, 24 파괴 테러범: 브루크너.
‘TSA-카이퍼’ 기업의 건설 자재를 수송하는 기업인 듯함.
‘스테이션42-레아’ 와 비슷한 유형의 새로운 개척지.

이 영화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가 오염되어 사람들은 우주 식민지로 이주를 한다.
영화 시작부분에 회전하는 원통형 우주도시가 나오는데, 이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반가울만한 장면이다.
바로, ‘건담’ 시리즈에서 이미 많이 본 적이 있는 ‘스페이스 콜로니(Space Colony; 식민지, 거주지)’ 형태의 우주 건축물이 등장한다.
물론, ‘건담’에서 나왔던 우주식민지 ‘콜로니’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식민지와 유사하게 원통형이고 회전을 하기는 하지만, 다른 점은 바깥이 밀폐된 형태이고, 내부에 인공태양이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식민지’는 밀폐되지 않은 개방된 형태이며, 몇 개의 원판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형태의 ‘우주 식민도시’가 실사 영화에 그대로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꽤 신선했다.
영화 시작부터 일본말로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도 일본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뒷부분에서 언급하겠지만, 한문도 나오고, 한국말로 된 ‘표준 (강도) 높은 안전유리’ 라는 한글이 등장한다.
현재, IT 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아니면 아시아계 자본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PPL(영화 속 광고)’로써 나오는 건지는 불명확 하지만, 한글이 나온다는 것이 꽤 신기했다.

한문이 등장하는데, 중국 한자를 표기한 건지 일본식 한자를 표기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시작에서 일본말 방송이 나왔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한자를 사용하여 일본과 관련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영화 중반부에는 이렇게 한글이 선명하게 쓰인 장면도 등장한다.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3국의 국가들을 모두 연상시키게 하는 각종 장면들이 등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영화상에서 컴퓨터 모니터에 나오는 일부 장면들에 일본어가 다수 보이는 것으로 보아,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일본의 이미지를 많이 의식한 듯하다.
한글을 등장시켜 한국의 이미지도 넣으려고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우주 식민지(우주 식민 행성 개척) 건설을 하는 ‘카이퍼’ 기업은 지구와 흡사하게 개척된 행성 ‘레아’ 에 대한 광고를 한다.
자원이 고갈되고 오염되었으며, 전염병마저 돌아 살기 힘들어진 지구를 벗어나려는 지구인들은 ‘레아’로 가고 싶어 하지만, ‘레아’로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저 ‘레아’로 갈 꿈을 안고 살아간다.
‘라우라(포트만 박사)’처럼 의사인 경우에는 월급이 꽤 많기 때문에 돈을 모으면 ‘레아’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
‘라우라’는 ‘스테이션42(새로운 개척지)’로 건설자재를 운반하는 화물선에서 일한 돈을 모아 ‘레아’로 가려고 한다.
‘라우라’의 언니 ‘아리안느’는 이미 ‘레아’로 이주해 살고 있다.
‘스테이션42’로 가는 데만 4년이 걸린다.
돌아오는데 걸리는 4년까지 합하면 8년이 지난 뒤에야 ‘라우라’는 ‘레아’로 갈 수 있다.
편도 4년이라는 시간도 광속으로 가는 경우에 소요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레아’와 ‘TSA’ 에 반기를 든 테러범 ‘브루크너’는 사람들에게 지구로 돌아가라고 항변한다.
왜일까?

광속으로 여행하는 우주선이기 때문에 극저온 동면장치가 등장하는데, 기존의 영화들에서 보여주었던 동면장치와는 모양이 좀 다르다.
기존의 동면장치는, 일부 SF 영화에서는 얼음 같은 걸로 꽁꽁 얼리는 방식도 있고, 그냥 캡슐에서 수면을 취하는 방식도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액상으로 된 수조에서 동면을 취한다.

이런 방식의 장치가 SF 영화에서 등장한 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캡슐 안에 그냥 호흡기만 장착하고 들어가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동면장치는 꽤 독특하게 보였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방식처럼, 액체가 꽉 찬 수조에 눕는 형태의 동면장치는 이 영화에서 처음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B급 SF 영화에서는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동면에서 깨어나 ‘라우라’가 근무 중이던 시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출입금지 구역인 화물칸에서 누군가를 발견한 ‘라우라’는 안전요원 ‘데커’와 함장을 깨운다.
함께 화물칸을 조사하던 중 함장 ‘라크로와’가 추락사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누군가가 화물선에 몰래 탑승해서 그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대충 짐작하기에도 테러분자인 ‘브루크너’나 그 일행이 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문제는 안전요원인 ‘데커’의 행동도 수상하고, 부함장인 ‘린드버그’의 행동도 수상하다.
부함장인 ‘린드버그’를 깨우고 다시 화물칸을 조사하게 되는데, 함장의 사체를 검시하던 중 그의 눈이 의안인 것을 발견한 라우라는 그의 눈에 기록된(대체 어디에?) 영상을 보다가 수상한 구역을 발견한다.
그 구역을 조사하던 중, 화물선에는 건설자재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동면상태로 실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아이의 몸을 확인해보니, 이상한 장치들이 삽입되어 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는 ‘라우라’.
‘데커’와 사랑에 빠지지만,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데커’를 의심하는 가운데, ‘데커’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화물칸을 조사하던 중 테러범 ‘브루크너’를 발견한다.
‘브루크너’의 사진첩에서 ‘데커’의 모습을 발견하는 ‘라우라’.
그렇다. ‘데커’ 역시 스페이스 기업인 ‘카이퍼’ 기업과 ‘레아’를 반대하는 사람 중 하나였던 것이다.
‘데커’의 말인즉, ‘레아’는 시뮬레이션일 뿐이라는 것.
화물선에 실린 사람들처럼 동면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뇌는 시뮬레이션을 행하는 신경유닛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레아’라는 이름의 ‘가상 시뮬레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장치로 봐야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레아’라는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데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부함장 ‘린드버그’를 의심하지만 ‘린드버그’가 먼저 총을 겨눈다.
순순히 ‘레아’에 대해 털어놓는 ‘린드버그’.
‘레아 개척지’는 진작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했기 때문에 있지도 않은 ‘레아’를 완벽한 신 개척지인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사람들을 가상 시뮬레이션에 가두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가상 시뮬레이션’ 이라는 설정은 매트릭스와 똑같지 않은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낙원’으로 착각하게 하기 위해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착각에 빠지게 묶어 놓은 곳.
수리요원인 ‘베스푸치’와 ‘프로코프’의 도움으로 ‘린드버그’를 제압하고 ‘스테이션42’에 설치된 안테나(레아로 연결되는 송신장치)를 파괴하려는 ‘라우라’ 와 ‘데커’.
이때, ‘베스푸치’와 ‘프로코프’는 비록 가상이지만 행복함을 주는 ‘레아’로 가려고 한다.
이런 설정 역시, 영화 ‘매트릭스’에서 일부 깨어난 사람이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설정과 일치한다.

‘라우라’는 언니를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꺼내려 하지만, ‘데커’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라우라’는 마지막으로 ‘레아’에 접속해 언니를 만나고 싶어 한다.

참 뜬금없는 설정이다.
가상 세계에 접속한다는 것이… 이건 완전히 영화 ‘매트릭스’와 똑같다.
매트릭스의 경우에는 가상 세계로 연결하는 접속장치라도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냥 우주선에 소켓 같은걸 꽂으니 ‘라우라’가 ‘레아’에 접속되는 이해 못할 방식의 설정이 나온다.
언니와 해후한 후, 신데렐라가 밤 12시에 황급히 도망치듯 언니의 집을 뛰쳐나오는 ‘라우라’.
‘라우라’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레아’에 있었으며 ‘레아’가 ‘가상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마지막 방송을 한다.
하지만, ‘베스푸치’와 ‘프로코프’가 ‘레아’로 접속하기 위해 화물선(우주선)이 떠나는 시간을 빠르게 조작해 놓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우주 공간에서 이동하기 위한 분사기(?)가 고장 난 ‘라우라’의 우주복에 자신의 분사기(?)를 대신 꽂아준 ‘데커’는 우주 저 멀리로 떨어져 버리고, 화물선이 떠나기 시작할 때 ‘라우라’는 분사기를 이용해 우주선에 안착한다.
이게 가장 큰 옥에 티가 아닐까 싶다.
분명, 이 화물선은 광속으로 비행하는 우주선인데, 개인용 분사기를 이용해 이미 고속으로 이동하는 우주선에 따라 붙을 수 있을까?
그 외에도, 그 커다란 화물선에 인공중력장치 같은 게 있었는지도 궁금하고, 초반부 나왔던 콜로니는 개방형인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숨을 어떻게 쉬는지도 궁금하다.
따지고 보면, 여기저기 옥에 티가 많이 눈에 띄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각각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논리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많지만, SF 적인 비주얼은 정말 멋있고 만족스럽다.


시스템 관리자인 ‘미유키 요시다’라는 인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계’라는 설정인 것 같은데, 언뜻 보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전형적인 얼굴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동양인 이라기보다는 동양인을 닮은 독일계 여성으로 보인다.
목소리가 매우 허스키 하다.
그러고 보니, 미인들 중에도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여자들이 꽤 있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중국 배우 ‘장백지’가 생각났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13926
7753
10169543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