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전 (Legion, 2010) Movie_Review

천사의 날개를 가진 남자가 칼과 기관총을 들고 있는 포스터를 보니 내용이 몹시 궁금해졌다.
비주얼은 끝내주고 멋있지만 상당히 생뚱맞다.
상황설정도 독특하고 볼거리도 많아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내용전개가 황당하고 너무 종교색이 짙다.

<등장인물>
남자 : 짚(미혼모를 사랑하는 남자).
여자 : 찰리(8개월 된 아이를 임신한 미혼모 웨이트리스).
아버지 : 밥(변두리 가게를 운영하는 남자).
퍼시 : 밥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요리담당.
글레디스 : 처음 등장하는 좀비 할머니.
하워드 : 차가 고장 나 가게에 발이 묶인 가족의 가장.
산드라 : 하워드의 아내.
오도리 : 하워드의 딸(문제아).
카일 : 가게를 방문한 길 잃은 남자(흑인).
미카엘 : 추락천사(미국식 발음으로 하면 ‘마이클’).
그 외 가브리엘.

가만히 보다보면, 이 영화는 잡탕 영화다.
왠지 성경의 계시록을 모티브로 한 것 같으면서도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감을 잡기 힘들다.
임신한 여자가 나오고, 그 아이가 아무 기록도 없는 아이이며, 그 아이의 생존이 인류의 안위와 관련되었다는 설정은 비슷한 부류의 공포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설정이다.
여자와 아이를 죽이기 위해 벌떼처럼 모여드는 영혼을 잃은 사람들.
그 사람들은 마치 좀비처럼 묘사되었다.
영화 초반부 배경은 지루할 만큼 조용한 라스베이거스 인근의 한적한 사막.
마치 영화 ‘바그다드 카페’ 를 연상시키는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 외곽의 허름한 카페.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웬 좀비 할머니가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아이를 출산한 여자와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짚’이 트럭을 타고 황량한 사막을 떠나는 장면인데, 트럭 뒤의 짐칸에는 ‘미카엘’이 가져왔던 다량의 총기류가 실려 있다.
그리고 여자의 독백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이 장면은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히로인인 ‘사라코너’의 모습이 생각나게 한다.

이하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이 영화의 핵심 아이템은 포스터에서 보여 준 강철 날개를 가진 천사.
하나님이 시킨 일을 하는 ‘가브리엘’과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하려는 ‘미카엘’(마이클).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인지 헷갈린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하나님’이 위선적이거나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더 깊이 파고들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아무튼, 여자와 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거부한 하늘천사 군대의 대장인 ‘미카엘’은 하늘에서 추락한 이후 자신의 날개를 칼로 잘라버리고 인간이 된다.
총포상을 털어 다량의 기관총 등 무기를 챙기고는 여자가 있는 가게로 찾아온다.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게.
아버지 밥은 아내를 떠나보내고, 인근에 커다란 쇼핑몰이 들어설 거라는 기대에 변두리 가게를 인수했지만, 자신의 예상이 빗나가는 바람에 인생 낙오자가 되어버렸다.
아들 ‘짚’은 아버지의 곁에 남아 위로를 한다.
‘짚’은 미혼모인 ‘찰리’를 사랑하는 순박한 남자다.
‘찰리’는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아이를 낳을지 임신중절을 할지 고민하다가, 어떤 계시 같은 느낌을 받아 그냥 출산을 하기로 결정하여 출산을 앞두고 있는 미혼모다.
아이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이사를 결심한 ‘하워드’ 일행.
‘하워드’와 아내 ‘산드라’는 딸 문제로 골치가 아프지만, 딸의 미래를 위해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그런데, 딸 ‘오도리’의 주변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오도리’가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이었다.
‘카일’은 이혼문제 때문에 아들을 만나기 위해 가던 중 사막에서 길을 잃는다.
조용했던 변두리 가게에 웬 할머니가 나타나는데, ‘찰리’에 대해 알고 있다.
돌변한 할머니는 좀비로 변하더니 ‘하워드’의 목을 물어뜯고, 천장을 기어 다닌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할 때 ‘카일’의 권총이 불을 뿜는다.
그리고 추락천사 ‘미카엘’이 가게를 찾아온다.
처음에는 ‘미카엘’의 말을 믿지 못하지만, 이내 엄청난 숫자의 좀비들이 ‘찰리’와 아이를 죽이기 위해 가게로 몰려든다.
무차별 난사를 하며 버티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
좀비들을 뒤로하고 ‘가브리엘’이 직접 등장하신다!
‘가브리엘’에게 내려졌다는 하나님의 알 수 없는 지령.
미혼모 ‘찰리’를 죽이고,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게 하라는 것.
인간을 사랑한 ‘미카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찰리’를 지키기 위해 추락천사가 된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가브리엘’.
총탄도 튕겨내는 강철 날개를 가진 ‘가브리엘’과 기관총을 난사하는 ‘미카엘’의 대결.
멋지지 않은가? 강철날개로 총탄을 튕겨내는 모습은, 영화 ‘배트맨’ 에서 배트맨이 방탄 두루마기(날개?)로 총탄을 피하던 것과 거의 같은 모습이다.
‘미카엘’이 고군분투 하는 사이에 ‘찰리’ 일행은 도주를 하고, 결국 ‘미카엘’이 진다.
그리고 ‘짚’의 아버지 ‘밥’도 가스를 틀어 놓은 채 지프 라이터의 불을 켜서 자폭한다.
도주 중인 ‘찰리’ 일행의 차를 덮치는 가브리엘.
가브리엘을 떨쳐 내기 위해 급정거를 하다가 차가 뒤집혀 ‘오도리’도 죽는다.
이젠 다 죽고 ‘찰리’와 ‘짚’만 남았다.
산을 오르던 ‘찰리’ 일행을 다시 공격하는 ‘가브리엘’.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천사 ‘미카엘’.
‘가브리엘’은 죽은 ‘미카엘’이 다시 살아나 나타난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미카엘’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다.
즉, ‘가브리엘’은 하나님이 시킨 일을 한 것이고, ‘미카엘’은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한 것이라는 알 수 없는 이야기의 반복.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그 생난리를 치게 만든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미카엘이 생난리 중에 ‘찰리’를 보호하게 한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이야기인가?
다시 시작된 ‘미카엘’과 ‘가브리엘’의 대결.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의 대결과 달리 허무하게도 한방에 제압당하는 ‘가브리엘.’
‘미카엘’은 ‘가브리엘’을 죽이지 않고 홀연히 사라진다.
그리고 마을의 불빛이 보이는 산 정상에 서있는 ‘찰리’와 ‘짚’.
그들은 이제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터미네이터’의 ‘사라코너’처럼,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여정을 떠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강철날개를 가진 천사가 등장하는 건 정말 멋있었다.
하지만, 식상한 ‘좀비 인간’들의 공격이나 2류 냄새가 나는 낯선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 다른 영화들 여기저기서 차용한 듯 한 짝퉁의 냄새가 나는 스토리들.
우리에겐 영화 ‘투모로우’ 와 ‘프리퀀시’ 에서 얼굴을 알린 ‘데니스 퀘이드’(밥 역) 외에는 낯선 얼굴의 배우들만 등장한다.
‘데니스’는 굳이 진득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포스가 느껴지는 멋진 배우다.
하지만, 왜 이런 영화에 출연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들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어설퍼서 인지 배우들의 연기가 서로 잘 융화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글쎄, 다른 배우들이 그럭저럭 무난하게 연기를 하고는 있지만, 너무 분위기만 잡는 ‘짚’이나 깊은 내면의 연기가 보이지 않는 ‘찰리’의 모습은 어색했다.
볼거리는 제법 있었지만,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고 종교색이 짙은데다가, 뭔가 깊이감이나 무게감이 없이 붕 떠 있는 듯 한 느낌마저 드는 영화다.

PS.
영화 초반부, ‘행복한 장난감 회사’ 라는 한국간판이 선명하게 보이는 장소가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영화 ‘레슬러’ 에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나오고, 이 영화에서는 한국어 간판까지.
한국 자본이 투입된 것인지, 아니면 감독이나 제작자가 순수한 마음에서 한국과 관련된 것을 영화에 넣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자주 접하게 된다.
동양계 남자가 플래시를 켜고 등장하는데, 순식간에 죽음.


덧글

  • 동굴아저씨 2010/05/14 19:40 # 답글

    총 칼을 든 천사가 상반신을 벌거벗고 있는 포스터에서 이미 병맛을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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