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좋지 아니한가 (2007) Movie_Review

짜임새 있게 잘 만든 영화.
각 인물(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고, 독특한 카메라 워킹과 판타지적 기법을 잘 사용했다.
개봉당시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한 영화지만, 작품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꽤 잘 만든 영화다.
단지, 개인적으로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 영화의 가장 큰 사건(스토리)인 과묵한 아빠가 학교에서 무시당하는 장면과 원조교제 사건에 휘말리는 일이다.
그 싸가지 없는 여고생 캐릭터가 정말 짜증이 났다. 비록 대본에 의한 연기지만, 실제 현실에도 그런 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연상되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줄거리.
이 가족은 우리네 평범한 가족과 그리 다를 것 없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아빠 ‘심창수(천호진)’.
없는 살림 빠듯하게 꾸려가며 억척같이 살아가는 엄마 ‘오희경(문희경)’.
보일러 센터 경리일을 하며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보다 그럴듯한 직업을 갖겠다며 평소 좋아하던 무협지 작가가 된 백수 노처녀 ‘오미경(김혜수)’.
자신이 형제들과는 배다른 자식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고, 최면술로 3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등 일찌감치 심리적으로 단련이 되어 있고, 자살을 하겠다며 유서를 쓰다가 ‘뵈요’가 맞는지 ‘봬요’ 가 맞는지 맞춤법이 틀리면 쪽팔린다며 자살을 포기하고, 원조교제를 일삼는 여자아이의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며 순정을 바치고, 점집을 찾아가 전생에 무엇이었는지 알아보다가 자신이 ‘왕’이었다고 굳게 믿는 아들 ‘심용태(유아인)’.
못생긴 애들은 공부라도 잘 해야 한다며 아빠에게 핀잔을 듣는 엉뚱하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여고생 딸 ‘심용선(황보라)’.
좀 엉뚱하긴 해도 그냥 우리네 이웃에 있을법한 평범하지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다.

이 영화에는 독특한 몇 가지 연출기법이 있다.
그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밥통에 자주 포커스를 맞춘다는 점이다.
물론,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래 쓰고 낡아서 뚜껑마저 분리되어 버렸지만, 알뜰한 엄마는 그 밥통에다 하는 밥이 맛있다며 아빠의 낡은 혁대로 뚜껑을 고정해서 밥을 한다.
노래방에서 놀던 딸 용선을 잡으려 쫓아가다가 십자인대가 늘어나 병원에 입원한 엄마는 cancel(취소)를 cancer(암)으로 잘못 알아듣고는, 그동안 궁상을 떨며 살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고, 가장 궁상맞은 일 중 하나였던 오래된 밥통을 바꾸려고 하지만, 영어를 잘못 알아들어서 생긴 해프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그 밥통에 밥을 한다.
엄마가 여행을 떠나겠다며 가출을 하자 동생인 미경(김혜수)은 그 밥통에 밥을 해보려다가 뚜껑이 날아가 버린다.
노래방 미남 알바생의 호의에 반해서 남자를 따라갔다가 커피자판기 다단계 판매회사에서 곤욕을 치룬 엄마가 가져온 커피 자판기에 포커스가 맞춰지기도 한다.
밥통이나 커피 자판기에 카메라의 초점이 맞춰지는 장면들은 영화 기법 중 ‘맥거핀(MacGuffin)’으로 생각이 되는 기법들이다.
뭔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줌인을 하지만, 실은 별 의미가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등장인물들이 멍한(일명 ‘멍잡는’) 표정을 짓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뒤통수가 줌인 되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가 블랙코미디 적인 성향이 매우 짙기 때문에 이런 독특한 화면연출이 더욱 그 느낌을 배가 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이 되는 사건은 아빠의 원조교제 사건이다.
실제로 원조교제를 한 것은 아니다. 그것에 관한 이야기도 이것저것 얽혀있다.
아빠 ‘심창수’는 몇 년 전부터 발기가 안 된다.
아내는 밤마다 유혹을 해보지만 소용없다며 뿌리치는 고개 숙인(?) 남자.
아들 ‘용태’가 평소 사모(?)하는 무용을 하던 퇴학 여고생 ‘하은’.
‘하은’의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다.
무용을 전공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무용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는 불분명 하고, 학교에 다닐 여유가 안 되어서 자퇴를 한 후 원조교제를 시작한 것인지, 아니면 아픈 엄마를 모시고 살기 위해서 스스로 자퇴를 한 것인지, 아니면 그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원조교제를 하며 돈 몇 푼을 벌다가 발각되어 퇴학을 당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아무튼, 매우 궁핍하게 사는 일명 ‘나쁜 년’.
‘용태’는 그녀의 호리호리한 몸매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모습이 좋았던지 그녀의 모든 과거를 용서했다며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세상 쓴맛단맛 다본 소녀 ‘하은’은 ‘용태’의 구애를 거절한다.

아버지 ‘심창수’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다.
우리나라 영어선생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영어 발음도 시원찮고 학원선생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
학생들에게 번번이 무시를 당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준비해서 수업을 한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휴대폰 문자를 보내는 소리만은 참을 수 없다.
휴대폰을 압수하자 싸가지 없는 말투로 돌려달라는 여학생의 따귀를 한대 치려고 하자 일제히 동영상을 찍으려고 휴대폰을 들이대는 여학생들.
이 부분이 제일 짜증이 났다.
사실, 이런 상황에 대해 논란의 소지는 많을 것이다.
옛날에는 학교 선생님이라면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하던 그런 권위와 존경심이 없어진지는 오래.
교권은 이미 바닥으로 추락했는데, 능력도 없고 화가 난다고 감정적으로 아이들을 개 패듯 패는 선생들도 문제가 있겠지만, 모든 선생들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며 선생 보기를 마치 친구나 개보듯이 하는 싸가지 없는 학생들을 이대로 방치할 수만도 없다.
이런 현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상당히 난감한 일이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도 지금과 그 달리 다를 것 없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선생님을 무시하는 정도는 그때보다 훨씬 더 심해진 것 같다.
우리 때에도 ‘사랑의 매’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자기 성질을 못 이겨 아이들을 개 패듯 하는 선생도 있었고, 너무 권위적인 선생도 있었다.
반면, 정말 애들에게 잘해줄려고 하는 좋은 선생님도 있었다.
선생님도 사람이기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인데, 너무 한 가지 측면만 보고 모두를 매도해 버리는 분위기 이다 보니, 좋은 선생님들마저도 고된 시련을 겪고 있는 셈이다.
하긴, 그 좋은 선생님도 애들이 너무 하다 싶을 때는 좀 울컥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아무튼, 이미 몇 년 전부터 아이들에게도 휴대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선생님을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되어 문제가 되기도 했고, 학부형이 선생님을 구타하는 사건도 있었고, 학교 수업은 의미 없다며 수업시간에는 딴 짓을 하고 과외수업이나 학원수업만 치중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런 현실을 풍자하려는 듯 영화의 상당 부분에서는 이런 비참한 교육현실을 묘사하는데 꽤 신경을 쓰고 있다.
‘심창수’는 여학생의 휴대폰을 압수했던 그 날, 비가 오는 중에 퇴근하다가 쓰러져 비를 맞고 있는 어떤 여학생을 발견한다.
피를 흘리고 있던 그 여학생은 단지 생리 때문이라며 도움을 요청하고, 등에 업힌 여자아이는 ‘심창수’에게 모텔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모텔에 간 ‘심창수’는 창피를 무릅쓰고 편의점에서 생리대를 구입해서 여자아이에게 갖다 주고, 동물적 본능도 억누르며 방을 나서려 하자, 아이는 무섭다며 자기가 잠들 때까지만 있어 달라고 한다.
뒤에서야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아내에게 생리대 한번 사주지 않았던 ‘심창수’는 그렇게 우연찮게 낯선 여자아이에게 생리대까지 사주게 되었던 것이다.
다음날, 학생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는데, 그 안에는 그 여자아이가 자신의 벗은 모습과 심창수의 잠든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여자 아이가 모텔에서 심창수가 가지고 있던 그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은 것으로 추정.)
‘심창수’에게 앙심을 품었던 학생은 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그 사건은 ‘원조교제를 한 현직 선생’이라는 제목으로 퍼져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져간다.
요즘 네티즌들의 행태가 그렇듯이, 아이들은 사건의 전말도 제대로 모르면서 심창수 가족의 신상정보와 사진까지 조사해서 이곳저곳에 퍼 나르고, 심창수 가족은 동네에서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게 된다.
그 무렵, 노래방에서 놀다 걸려서 도망가던 딸내미를 뒤쫓아 가다가 십자인대가 늘어나서 병원에 입원한 희경은 의사와 간호사가 나누는 대화중에 '캔슬(cancel, 취소)'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는데, 딸내미에게 물어보니 ‘캔서(cancer, 암)’라고 말을 한다.
악착같이 궁상맞은 삶을 살아오던 ‘희경’은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데, 자신에게 괜히 친절하게 대해주는 노래방 알바생 ‘진성’(이기우)의 의도를 궁금해지며,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어느 날, 여행을 가자고 부탁하는 ‘진성’을 만나기 위해 평소 사고 싶었던 예쁜 옷까지 마련해서 나간 희경은, 진성이 동네 아줌마들을 꼬드겨 다단계 회사로 유인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엉뚱한 성격의 딸 ‘용선’(황보라)은 영화 관련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선생과 친하게 지내게 되는데, 지구와 똑같이 공전하는 달 뒷면에 거대한 구조물이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미스터리한 선생 ‘경호’(박해일, 우정출연)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락커(rocker)처럼 머리를 기른 박해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정출연 치고는 꽤 비중이 높고 출연 장면이 많다.
‘경호’는 미스터리 동호회를 만들겠다고 회원모집을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보지 못하게 포스터를 모두 수거해서 자신만 가입한 ‘용선’.
원조교제를 해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젊을 때 잠깐 나이 많은 누나들(?)과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하는 ‘경호’.
‘경호’가 단편영화제에서 시상한 단 하나뿐인 상장.
영화의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데, 달 뒤의 거대한 구조물이 그 상장을 닮았다.
무협소설 작가 ‘미경’에 대한 이야기는 별 비중이 없으니 빼자.
‘김혜수’가 구멍 난 트레이닝복에 헝클어진 머리로 백수의 모습으로 연기하여 뉴스에서 잠깐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워낙 기본 틀(?)이 좋아 그다지 망가져 보이지 않는 것이 단점이 랄까.
개그맨 ‘임혁필’이 ‘미경’을 짝사랑하는 어리바리한 동네친구 역할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다.

다시, 아빠의 원조교제 사건으로 돌아가자.
모두들, 현직 교사가 원조교제를 했다고 수근덕대지만, 당사자인 ‘창수’는 결백을 주장하며 꿋꿋이 학교에 출근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조롱을 참기 힘들어 그만두고 학원선생이나 할까 고민을 하는데, 아내는 ‘자신이 결백하다면 끝까지 버티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아내는 잘 안다. 남편이 발기불능이어서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온 동네가 정전이 되고, 사람들은 강변에 모여 축구경기를 보며 더위를 식히는데,
집나갔던 개 ‘용구’가 돌아오기는 했는데, 동네 다른 집의 비싼 강아지와 교미를 하는 바람에 두 집안에 싸움이 붙게 된다.
화가 난 아내는, 창피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남편이 발기가 안 되서 성관계가 안 된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사람들은 속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창수를 비난했던 것에 놀라는 눈치다.
자꾸 용구(개)더러 ‘개새끼 개새끼’ 하며 욕하는 술주정뱅이 아저씨를 막아서는 아들 ‘용태’.
‘용태’가 얻어맞자 그동안 참아왔던 ‘창수’(아빠)는 그 술주정뱅이의 딸내미들도 학교에서 싸가지가 없고 말도 지지리 안 들었으며, 술 처먹느라 학교도 찾아오지 않은 술주정뱅이를 나무라며 싸움을 시작한다.
개들의 교미로 시비가 붙었지만, 창수의 원조교제 사건을 언급하며 싸움이 커지면서 집안싸움이 동네싸움으로 번지고, 평소 대화도 별로 없이 제 삶에만 신경 쓰며 살았던 가족들은, 그날만큼은 편안한 집을 향해 질주한다.
그리곤, 정전이 되어 어두워진 동네어귀를 언제나 환하게 비추고 있었던 달이 무척이나 밝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다.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 되어간다.
‘창수’의 아내가 사람들 모두 모인 곳에서 남편이 발기가 안 된다고 밝혔기 때문인지, 이후에는 원조교제 사건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진 듯하다.
그런데, 뒷이야기가 있다.
달의 은혜(?)랄까. 아니면 정말 영계(?)와 우연찮게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기 때문일까.
남편 창수는 그 여자아이와 있던 모텔 방에서 달이 비칠 때, 자신의 성기가 발기되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창수(남편)와 희경(아내)의 말싸움 도중에 아들 ‘용태’가 다른 남자의 자식이라는 사실도 밝혀지는데, ‘용태’는 이미 3살 때의 잠재기억을 더듬어 자신이 배다른 자식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별 충격을 받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너무 많다.
큰 줄거리는 심창수의 원조교제 사건인데, 그 소재 자체가 일반인들이 공감하기에는 대중성이 좀 부족한 소재다.
모두들 알고는 있지만 일종의 ‘금기’시 되는 소재이다 보니,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영화에서 언급하는 것이 관객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애초에 흥행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또한, 분명 교권침해 문제도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는 하지만, 싸가지 없는 여학생의 모습을 보는 게 오히려 더 불편할 지경이다.
우리들 마음 한 구석의 불편한 곳을 찌르고 있는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불편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김혜수’의 백수 연기는 제법 신선하기는 했지만, ‘김혜수’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어색했다.
‘심창수’ 역의 ‘천호진’은 중후한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잘 잡고 있지만, 기존의 이미지와 별반 다르지 않아 식상했고, 엄마 ‘오희경’을 연기한 ‘문희경’의 모습은 참신했다.
원조교제 걸 ‘하은’ 역의 ‘정유미’는, 이미지 자체는 매우 청초해 보여서 신세대 스타가 될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이후 주목할 만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용태’ 역의 ‘유아인’의 연기도 훌륭했고, 꽃미남 알바생 역의 ‘이기우’는 뚜렷이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몇몇 영화에서 여전히 꽃미남 역할을 맡으며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박해일’과 ‘황보라’다.
‘박해일’은 개인적으로 친구와 많이 닮아서 관심이 많이 가는 배우다.
2002년 영화 ‘질투는 나의 힘’ 과 2003년작 ‘살인의 추억’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지만, 나이답지 않게 잘생긴 미소년 같은 얼굴 때문인지 아직 이렇다 할 캐릭터를 만들지 못한 것 같다.
좀 내성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능글능글하고 건들거리는 캐릭터를 잘 살리면 ‘장혁’이나 ‘김래원’ 같은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로의 변신도 가능하리라 보이는데, 아직은 이렇다 할 확실한 캐릭터를 잡지 못한 것 같다.
하긴 쌍꺼풀 없는 박해일의 눈은 왠지 슬픔을 가득 안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박해일 파이팅!
‘황보라’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한때 잠깐 세간의 이목을 받기도 했지만, 그 매력을 확실히 보여주진 못하고 인기가 사그라진 것 같아 아쉽다.
예쁜 외모로 한때 이슈가 되고 끝나는 것 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황보라’의 경우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빛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황정음’이 우연찮게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주목을 받으면서 대박스타가 되었듯이, ‘황보라’도 좋은 기회를 만나면 빛을 보게 되지 않을까?
아무튼 그런 매력이 충분히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해 총평을 해보자.
훌륭하다.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독특한 카메라 워킹과 포커싱 및 판타지 한 기법들의 사용이 제법 훌륭하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야기가 좀 난잡한 경향이 있기는 하다.
주요 줄거리인 아버지 ‘창수’의 이야기가 좀 불편한 소재라는 단점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고, 영화적 기법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작품이 좋다고 해서 흥행 성공을 보증하기는 어렵다.
소재 자체가 좀 불편한 내용이기는 해도 나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PS.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뒤편에 거대한 구조물이 있다는 음모론.
그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 갑자기 왜 등장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생뚱맞으면서도 뭔가 오묘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

참고 자료:
맥거핀이란 무엇인가요?

스크린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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