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축가, 이하나의 페퍼민트, 루시드폴, 오사랑, 작곡을 하고 싶다? Music_Story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의 일이다.
친구의 결혼식 축가를 일주일간 준비하면서, 그동안 잠겨있던 목을 풀고 정말 간만에 노래를 불렀다.
피아노 반주에 두명이서 각자 마이크를 들고 나지막히 노래를 불렀는데,
오랜만에(그 녀석과 옛날에 듀엣으로 노래를 많이 했었다) 노래를 부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떠오르고,
내 목소리가 많이 올라가지는 않는 목소리긴 하지만 음색은 들어줄만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옛날에 그런 소리를 들어놔서)

별로 가고싶지 않은 결혼식에, 그다지 원치도 않게 축가를 부르게 되었지만,
외딴곳에 위치한 넓은 평수의 결혼식장에서(생각보다 아름다웠다) 축가도 불러주고, 의외로 결혼식이 재미도 있고 기분도 좋아졌다.
그때까지 있었던 부정적인 마음들이 정화되며, 친구가 정말 앞으로 행복하게 잘살기를 바라게 되고, 괜히 마음도 훈훈해졌다.
결혼식이라면 지루하고 형식적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데,
물론 주례선생님의 주례사는 무슨 내용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지루하고 관심밖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였다.
구태여, '나도 결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분위기 참 좋다' 라는 생각이 연신드는 하루였다.

오랜만에 몇몇 친구녀석들을 만나서인지 하루종일 궁시렁거리듯 수다스러워졌고, 집에 와서도 축가의 감흥(노래를 불렀다는??)에 젖어들어있다가, 컴퓨터를 뒤적거리던중 2008년 11월 21일자 '이하나의 페퍼민트' 를 훑어보고 있는데,
뒷부분에 이하나가 루시드폴(Lucid Fall, 조윤석)의 '오, 사랑' 을 피아노 반주에 사랑스럽게 부르는 부분을 보게 되었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루시드폴을 검색해보았더니 유튜브에서 몇편의 영상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원곡은 라디오 또는 전화기에서 나오는 듯한 목소리로 이펙팅한 매우 단촐한 클래식 기타 반주의 노래였나보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 이 그랬듯이, 이 곡도 이하나가 불러서 정말 아름다워진 노래가 아닐까?
음높이도 낮은게 괜히 불러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매우 시적인 가사말과 잔잔한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게,
옛날 몇곡을 작곡해보고는 접어버렸던, '작곡을 해볼까' 라는 생각이 다시 들게 만들었다.

우선은, 이하나가 부른 그 감흥을 되새기며 '오, 사랑' 을 파헤쳐보고, 작곡노트를 다시 펼쳐볼까 생각중이다.

유튜브의 장점(?)이 한번 검색하면 연관된 많은 영상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성시경이 부른 '오, 사랑' 도 있고, 일반인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키가 낮음) cover 버전도 있었다.
역시, 이하나가 부른게 최고다.
그외에, 그동안 가요계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박지윤이 루시드폴의 작사,곡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부른 7집 수록곡 '봄눈' 이라는 곡도 감상해 보았다.
루시드폴(조윤석)의 목소리도 잔잔하니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루시드폴의 곡을 여자들이 부르는게 웬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지윤의 '봄눈' 을 부르는 목소리도 꽤 좋긴 하지만, 역시 이하나가 피아노를 치며 넓은 홀에서(자연 Reverb) 부른 '오, 사랑' 이 최고인것 같다.

이하나가 게스트들의 공연이 끝난후, '이하나의 다이어리' 로 짧은 글을 읽은후, 부족한 자신을 겸손하게 얘기하며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순수해 보인다.
그 부분부터 편집해서 올려본다.
---혹시 저작권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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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
가수가 아니기에 기교는 없지만, 그래서 더 순수해 보이는 맑은 목소리로 가사말을 하나하나 불러가는 이하나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가사------------
오, 사랑
(작사,곡 루시드폴)

1절: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 볕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
2절: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 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반복)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P.S.2
오늘, 또 자료를 뒤지다보니, 2009년 개봉작 '여배우들' 에서, 영화 후반부, 스텝중 남자 한명이 계단에서 클래식 기타를 치며 전화기에 대고 여자친구에게 불러주던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가, 바로 이 노래, '오, 사랑' 이었던 게다.
그땐 몰랐는데, 이제사 그 노래가 그 노래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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