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Percy Jackson & the Olympians: The Lightning Thief, 2010) Movie_Review


TV에서 광고도 꽤나 했고, CG도 그럭저럭 볼만해 보인다.
그러나 킬링타임용으로는 무난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매우 허무맹랑해서 작품성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화.
틴에이저물 성향의 킬링타임용 오락영화.


이하 스포일러 포함----------------------
간략히 요약하자면, 인간과 신의 불장난(?)으로 2세들이 태어나고, 반신반인인 그들은 부모인 ‘신’(아버지 또는 어머니)을 만날 수 없다.
이유인즉, 신이 인간과 지내게 되면 점차 그 힘이 약해져 인간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란다.
‘퍼시잭슨’의 아버지는 ‘포세이돈’ 이다.
먼 옛날(?), 신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세 명의 아들들에게 힘을 나누어 줬다.
세 아들은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헤이디스)’로, 아버지의 힘을 나눠받은 후 항상 싸움을 일삼아 왔다.
신들이 인간세계로 내려와 인간과 사랑을 나눠 태어나는 2세는 ‘반신반인’으로 ‘세미데우스’라 불린다.
‘세미데우스’ 중 ‘헤라클레스’와 ‘아킬레스’는 영웅이 되었고, 다른 세미데우스는 ‘페르세우스’라고 한다.
Peresus. ‘페르세우스’의 발음이 ‘퍼쉬’와 유사한 점으로 보아, 훗날 영웅으로 불릴 ‘퍼시잭슨’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어느 날 제우스의 강력한 무기인 ‘번개’를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제우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인 퍼시잭슨이 번개를 훔쳐갔다고 생각하여, 포세이돈에게 그 아들인 퍼시잭슨이 21일까지 번개를 돌려놓지 않으면 전쟁을 하겠노라고 선포한다.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온 퍼시잭슨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박물관에서 현장수업을 받던 퍼시잭슨은 새로 부임한 ‘두드’ 선생이 괴물로 변해 번개를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휠체어를 타는 ‘브루너’ 선생과 절친한 친구인 ‘그로버’는 퍼시잭슨에게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브루너 선생은 커다란 칼로 변하는 볼펜을 선물로 준다.
술주정뱅이 양아버지를 떠나 어머니와 함께 세미데우스들을 영웅으로 훈련시키는 비밀캠프인 ‘하프 블러드 캠프로 향하는데, 캠프에 도착했으나 신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는 어머니가 문밖에서 ’미노타우르스‘에게 붙잡히고, 괴물의 손에서 연기로 사라지고 만다.
‘퍼시’는 칼로 변하는 펜을 무기로 ‘미노타우르스’ 와 맞서 싸우게 되고, 결국 물리치지만 정신을 잃고 만다.
3일 만에 깨어난 퍼시를 캠프로 안내하는 그로버.
그로버는 ‘반 인 반 염소’의 ‘반신’이고, 브루너 교수도 ‘반 인 반 마(馬)’인 ‘반신’이었다.
모두들 퍼시잭슨의 주변에서 그가 성장할 때까지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캠프에서 퍼시는 자신이 포세이돈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군사훈련에서 반신의 능력을 깨우쳐 승리를 하게 된다.
승리를 축하하는 와중에 장작더미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나타난 ‘하데스’는 번개를 가져오면 어머니를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브루너 교수는 올림푸스 신전으로 가서 퍼시잭슨이 번개도둑이 아니라는 사실을 호소하자고 제안을 하지만, 어머니가 죽지 않고 하데스에게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퍼시잭슨은 브루너의 계획을 무시하고, 밤을 틈타 어머니를 잡아간 하데스를 찾아 나서려 한다.
그곳에서 만난 ‘헤르메스(메신저)’의 아들 ‘루크’에게 하데스를 찾아갈 방법을 묻는다.
지옥에 사는 하데스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은 메신저 역할을 하는 신인 ‘헤르미스’ 뿐이며, 그 아들인 반신 ‘루크’가 알고 있을 거라는 얘기다.
루크는 세 개의 보석을 찾으면 하데스에게 갈 수 있다고 일러주며 ‘비밀 지도’와 ‘하늘을 나는 신발’, ‘방패’를 선물로 준다.
지혜의 신 ‘아테나’의 딸 ‘아나베스’와 퍼시의 수호신 ‘그루버’와 함께 퍼시잭슨은 세 개의 보석을 찾아 길을 떠나는데, 로마의 신전과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건물들을 그대로 모방하여 만든 미국 각처의 건물들에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네쉬빌’과 ‘라스베가스’ 등으로 떠나는 일행.

미국의 유명한(?) 장소들을 신의 보물이 숨겨져 있는 비밀의 장소라고 설정을 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그 장소들을 순회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미국이라는 나라를 신화의 배경으로 만들고 건국 된지 얼마 안 된 미국 역사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듯 상당히 작위적으로 보였다.
퍼시잭슨 일행은 여행의 중간에 ‘메두사’와 ‘히드라’ 등을 물리치며 세 개의 보석을 얻게 되고, ‘하데스’가 사는 곳으로 찾아가게 된다.
하데스와 다툼을 벌이던 중 ‘루크’가 선물해준 방패 속에 제우스의 번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화가 난 하데스는 퍼시가 농간을 부린 것이라 생각하며 그들을 죽이려 하지만, 하데스의 연인인 ‘포세포니(페르세포네)’가 하데스를 기절시키고는 그들을 풀어준다.
보석이 세 개 뿐이라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은 세 명뿐이다.
그루버를 남겨두고 퍼시와 아나베스와 퍼시의 어머니는 탈출에 성공하지만, 바로 올림포스 신전으로 가지는 못하고 올림포스 신전으로 향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루크를 만나게 되는 일행들.
루크는 신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제우스의 번개를 훔친 후 번개를 방패 속에 숨겨 퍼시잭슨에게 건네주고, 그들을 하데스에게 가도록 유인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하데스가 번개를 가지게 되면 신들이 전쟁을 일으키기를 바랐던 것이었다.
루크와 일전을 벌이는 퍼시잭슨.
포세이돈의 아들인 퍼시는 물을 다루는 능력을 깨우쳐 루크를 가볍게 물리치고, 올림포스 신전으로 향하는 공간이동(?)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거대한 신들의 신전인 올림포스에서는 한창 신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기약한 시간이 다되었을 무렵, 가까스로 도착한 퍼시잭슨.
퍼시는 번개를 훔쳐간 것이 루크였으며 신들에 대한 반감으로 그러한 일을 벌였노라고 설명하고 번개를 제우스에게 돌려준다.
신들의 싸움을 막아낸 퍼시잭슨.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허락아래 아들과 잠깐의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고, 아들이 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야 했으며 술주정뱅이 양아버지와 살아야 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신이 인간과 같이 지내게 되면 그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후 신들에게는 인간과의 사이에 낳은 자식을 볼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반신인 퍼시잭슨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어머니는 인간의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술주정뱅이와 살아야 했다는 것이다.
포세이돈과 이별을 하고 인간세계로 내려온 일행.
어머니는 인간세계로 돌아가고 퍼시잭슨은 ‘하프(할프) 블러드 캠프’에서 영웅이 되는 훈련을 받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로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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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미국의 유명한 도시들을 세 개의 보석이 숨겨진 비밀의 장소로 각색하였다.
그리고 신화 속에 나오는 괴물들인 ‘메두사’와 ‘히드라’가 등장하는데, 퍼시 잭슨에게 맥없이 죽어나간다.
‘그리스 신화’ 마저도 미국의 이야기로 흡수하여 마치 미국인의 역사처럼 이야기를 만들어버린 점이 낯간지러울 정도.
CG는 그럭저럭 볼만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느슨해서 지루한 편이며, 괴물들과의 대결이나 루크와 대결신도 그다지 흥미진진하지는 않고 단순하다.
반인반마의 신으로 등장하는 브루너 교수역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연기를 했는데, ‘007 제임스 본드’로 꽤나 멋진 모습을 보였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허리 이하가 말인 모습으로 나오는 장면이 좀 우스꽝스럽게 보였고, 여전사의 카리스마를 풍겼던 ‘우마서먼’이 ‘메두사’로 등장해서 눈길을 끌긴 했지만, 너무 맥없이 목이 잘려나가는 게 우습기도 하고, 머리가 여럿달린 ‘히드라’와의 싸움도 그다지 긴박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예고 영상에서 보여주었던 물기둥을 불러내는 장면도, 딱 그 장면 뿐 더 이상은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화려하고 영웅스러운 모습임과 동시에 딱 그 한 장면뿐이라는 점이 맥이 빠지게 한다.

최근 미국에서 만들어진 몇 편의 영화가 그리스 신화를 다루고 있다.
기존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한 판타지 영화도 있었던 반면, 이 영화처럼 다소 유행이 지난 듯 한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판타지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소 의아하고, 약간의 기대를 하며 봤지만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청소년 이하 관객 취향의 틴에이저물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상한 부분이 하나 있다.
캠프에 도착한 퍼시잭슨과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딸 ‘아나베스’와 첫눈에 반한 듯 한 느낌을 풍기는데, 둘이 좋아하게 된다는 암시를 마지막 부분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아테나는 올림포스 12신 가운데의 하나인 전쟁의 여신으로, 제우스와 해신 오케아노스의 딸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제우스와 포세이돈(퍼시잭슨의 아버지)이 형제이고, 아나베스의 어머니인 아테나가 제우스의 손녀라면 결국 퍼시잭슨과 아나베스는 사촌간이 되는 셈이 아닌가.
이 둘이 좋아하게 된다면, 근친상간이 되는 게 아닐까.
물론, 그리스 신화에서나 실제 인간의 역사에서도 근친상간이 꽤 거론되었지만, 이렇게 친척을 연인 관계로 엮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아무튼, 감상 후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판타지와 그리스 신화를 버무린 청소년 취향의 그럭저럭 볼만한 정도의 킬링타임용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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