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달린다 (2009) - 감상평 Movie_Review

'추격자(2008)' 에 이어, 김윤석이 형사 조필성을 연기하며 주연으로 연기하고 있다.
추격자 개봉이후 약 1년반만에 비슷한 포맷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
'추격자' 가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면, 이 영화는 '신창원' 의 탈주극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두 사건 모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인데, '추격자' 가 정극을 기초로 어두운 분위기였던 반면,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얹어 희화화 하고 있다.

제목처럼, 거북이는 느리지만 열심히, 끈질기게 달려서 토끼를 이겼다.
거북이가 달린다는 표현은,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같은 말처럼, 시골의 조금은 한심해 보이는 형사가 송기태라는 희대의 탈주범을 잡기 위해 끈질기게 추격하는 이야기다.

스포일러:
시골형사 조필성은 자기보다 5살 많은 부인을 만나 궁색한 형사생활을 근근히 이어가고 있다.
동네 출신인지라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긴 하지만, 형사라는 직업이 궁색하다 보니, 돈 걱정에 시름하는 마누라 구박에 쥐어산다.
큰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시골이다 보니, 지역 소싸움 축제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친구는 소싸움에 베팅을 해보라며 권유하지만, 형사의 신분으로 도박을 할 수 없다고 거절했던 조형사는, 영원한 승자 태풍(싸움소)이가 상태가 안 좋은것을 알아차리고는 6배 배팅이 걸린 상대소 곰이에게, 마누라 통장을 훔쳐내서 만든 300만원을 건다.
재수가 좋아 곰이가 승리를 하고, 그간 돈걱정 하던 조형사는 졸지에 1800만원이 생기게 되어 기뻐하는데.
돈을 찾아온 친구일행이 웬 낯선 남자에게 일격을 당해 돈을 갈취당하고, 때마침 돈을 찾으러 온 조형사는 녀석을 잡으려다 흠씬 두들겨 맞는다.
싸움중에 얼핏본 녀석의 얼굴이..탈주범 송기태.
부리나케 경찰서로 돌아와 송기태를 봣노라고 말해보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고.
조형사는, 빼앗긴 돈도 찾고 녀석도 잡으려고 추적을 시작한다.
동창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최근 다방종업원이 웬 남자와 살림을 차린것 같다는 얘기를 듣게된 조형사는 송기태가 그곳에 있을것이라 직감한다.
밤에 몰래 그녀의 집에 잠입한 조필성. 경찰서로 지원 요청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하는데..
하지만, 체포한 출장안마 포주가 심장마비로 죽을뻔한 사건 때문에 정직 3개월 중인지라, 동료들은 돈을 꿔달라는 전화라 생각하고 모두 무시한다.
어쩔수 없이, 동네 왈패들을 불러 다방 종업원의 집을 급습하지만, 무도경관(?) 4명과 싸워서 이길정도로 싸움실력이 대단한 송기태를 시골뜨기 왈패들이 당해낼리 없다.
결국, 조형사 일행이 모두 흠씬 두들겨 맞고, 계속 쫒으면 죽여버리겠다며 송기태는 조형사의 손가락을 자른다.
뒤늦게 도착한 경찰들. 조형사는 봉합수술을 받고 병원을 나오지만, 결국 혼자 범인을 검거해서 포상을 받으려 무리하게 일을 벌렸다며 형사생활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 서울에서 경찰들이 내려와서 조용하던 시골은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검문을 하고 이곳저곳을 뒤지는 경찰. 하지만, 주도면밀한 송기태를 잡지 못하고 허탕을 치고 있을때, 조형사는 송기태가 반드시 다방 종업원을 만나러 올것이라 예상하고 길목을 지킨다.
그러나 아쉽게 놓쳐버리고, 말썽장이로 낙인이 찍힌 조형사 일당은 경찰의 추격을 피하고 송기태까지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뉴스에서 불법개조 오토바이의 흔적을 발견한 조필성은, 동네 유지의 철없는 아들이 송기태와 연관이 있다고 직감하고는,
녀석을 찾아내어 추긍하자, 평소 송기태를 존경하던 녀석이 송기태의 똘마니 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녀석이 송기태의 다이아몬드로 바꿔온 달러와 여권을 가지게 된 조필성.
송기태가 항구로 녀석을 접선하러 올때 잡으려 하는데, 눈치빠른 송기태는 조필성이 왔음을 알아채고는 도주한다.
출동한 경찰들에게 조필성 일행이 잡히고, 조필성은 송기태의 만화방(부인이 운영하는)에 불을 질러 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게된다.
조필성은 경찰들을 따돌리고, 송기태와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되는데..
고무탄 두방을 송기태의 가슴에 날린 조필성은 심기일전 송기태와 싸워보지만, 도무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틈틈히 무술도장에서 배운 급소 찌르기로 송기태를 제압하고 금의환향.
딸아이 학교의 1일교사로 멋지게 경찰들을 이끌고 등장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 '추격자' 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다.
신창원 사건이 한참을 TV에 절찬리에 상영(?) 되던 시절.
외모지상주의와 삐뚤어진 가치관을 가진 일부 시민들은 신창원의 팬이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얼짱 범죄녀가 팬이 생겼던것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나 할까.
당시, 신창원이 검거되던 당시 입었던 쫄티가 유행하기도 하는 촌극을 벌였었다.

실제로도 키가 훤칠하고, 엄청나게 높은 담도 훌쩍 뛰어넘고, 경찰들도 제압하며 용의주도하게 도주하던 신창원.
수많은 다방녀들과 내연의 관계를 맺으면서도, 신고를 받기 보다는 그녀들에게 하나같이 옹호를 받았던.
멋진 남자라는 이야기 까지 들었던 범죄자.
영화에서는, 그런 범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보니, 꽃미남 스타인 정경호를 탈주범 송기태로 캐스팅 했나보다.
그런데... 정경호의 이미지가 너무 꽃미남이다.
연기가 매우 훌륭하지만, 너무 곱상해서 살짝 이질감이 드는 부분이 있다.
'추격자' 에서의 쓰레기 같은 전직 형사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 영화에서의 김윤석은 마음씨 착한 동네 아저씨 같은 시골형사의 이미지다.
2003년 송강호 주연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 에서의 시골형사 '박두만' 같은 사람이랄까.
간만에 아내와 붕가붕가 해보려다가, 구멍난 팬티를 보고는 자신의 궁색한 신세가 한탄스럽고.
범인을 잡아보겠다는 열정은 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김윤석의 연기에서 송강호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송강호 역시, 그다지 호감적이지 않은 불량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국민배우로 거듭나지 않았는가.
송강호에게 '넘버 3(1997)' 와 '반칙왕(2000)' 이 자신만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히고 대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것처럼,
김윤석 역시 '송강호과' 의 불친절한(?) 외모라는 핸디캡이 있긴 하지만, 이미 '추격자' 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써의 연기력과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좋은 작품에 출연하다 보면, 제2의 송강호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꽃미남 정경호의 연기변신(?)과 더불어, 주목할만한 배우가 있으니, 바로 선우선 이다.
탈주범 송기태의 내연녀 경주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2009년 3월 16일 ~ 2009년 5월 19일 방영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에서 세련된 도시여성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는데, 이 영화 '거북이달린다' 의 개봉이 6월인것으로 볼때,
드라마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캐스팅이 되었거나, 드라마 종방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75년 생이니, 올해(2010)로 벌써 36세.
최근 여배우들에서도 늦깎이 스타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포문을 연 대표적 배우중 한명이라 하겠다.
나이는 많지만, 외모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내조의 여왕' 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너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 너무 이질감이 커서, 과연 왜 이렇게 캐스팅이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한다.
이후, 아직 이렇다할 주목을 끌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좋은 활동을 기대해보자.

그외, 견미리가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에프씨비투웰브(전 로이)에 태진아와 함께 투자를 해서 대박을 냈다며 주목을 받은 기사와 함께, 가수로도 데뷔를 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다시 스크린에서도 모습을 보인듯 한데,
에프씨비투웰브가 시세조종과 관련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이미지가 깎이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는 그녀를 응원해주자.
그래도, 관록이 있는 배우로써 오랜 세월을 지내온 견미리의 연기는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밝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데,
아쉽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정경호와 선우선이 너무 꽃미남 꽃미녀 이다보니, 영화속 캐릭터에 잘 녹아들지 않는 이미지가 좀 이질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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