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2009) - 감상평 Movie_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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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패션지 <보그>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홀로 받는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그녀들 사이에서는 예정된 기싸움이 벌어지고 팽팽한 긴장감이 스튜디오를 감싼다. 화보를 찍을 때도 절대 서로 부딪히지 않게 시차를 둔다는 패션계의 불문율을 깬 이 최초의 시도는 시작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던 것. 의상 선택부터 시작된 신경전은 급기야 현정의 도발에 지우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불상사로 이어진다. 여정은 자신이 대타로 섭외된 것 아닌지 찜찜하고 민희는 화보 촬영이 즐겁지만 옥빈은 어디까지 선생님이고 어디부터가 언니인지, 선배들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주요 소품인 보석이 오지 않자 시작된 하염없는 기다림. 스탭들은 애가 타고 여배우들은 점점 예민해지는데… 그 날 밤,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눈치보지 않고 솔직하고 또 대담한 그녀들 사이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과연 이들은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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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이 영화에 대한 평이 별도로 없는 관계로, 자세한 진실은 알기 어렵다.
다만, 영화 중반이후 윤여정,이미숙,고현정 3명의 돌싱이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들의 얘기가 실제로 한국에서의 여배우로써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진실로 보여지며,
몇가지 상황설정들 정도가 대본에 의한 연기로 보여진다.

영화 중반부 까지는 정말 이렇다 할 특징이나 재미 없이 지루하게 시간이 흘러간다.
TV에서는, 한류스타 최지우와 고현정이 실제로 처음 만났으며 신경전을 벌인것이 사실이라는 식으로 광고를 해댔는데,
광고도 어지간히 많이 했던 영화이긴 했지만, 설정이 독특하다는 점 이외의 별다른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고, 그다지 흥행에도 성공을 하지 못한것으로 보여진다.

스포일러:
1960~70년대를 대표해서 나온 윤여정.
그녀가 돌싱이었다는 사실은,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는데,
당시 남편에게 이혼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배우' 라는 이름표 때문에 오히려 남편의 언론플레이에 역공을 당해 몇년간 방송출연 정지라는 설움도 당한다.
다른 유명한 여배우의 땜빵이 아니냐는 의혹이 시작부터 화두가 되며, 끊임없이 담배를 피워댄다.

고품스럽고, 여자다우며, 천상 여자일것 같은 이미숙은, 이미지와 달리 아줌마스러운 수다를 자랑하고,
역시나 이혼을 한 뒤 '여배우' 라는 꼬리표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며 살아왔다.

이들 중, 중간세대에 속하는 고현정은, 넉살좋고 보이시한 성격으로 선후배간의 어색함을 메워가며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이날따라 유난히 최지우에게 시비를 건다.
한류스타라는 이유(?)로 특별 대접을 받고, 스스로도 약간은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최지우가 이내 못마땅한 모양이다.
하지만, 역시 고현정은 윤여정의 말마따나,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돌싱이 되었을때 마치 '예수재림' 이라도 하듯이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이후 출연한 영화들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역시 '여배우' 라는 꼬리표에 이혼녀라는 십자가를 지고 가기에는 힘이들어 보인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류스타인 최지우는, 이런 껄끄러운 자리에 나가는게 싫어 핑계를 대보지만, 약속을 어길 수 없어 느즈막히 나타난다.
여배우들간에 그렇듯이, 몸이 안좋다고 해서 지압(마사지)를 받고, 혼자 화장을 하고 싶어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오히려 더욱 고현정을 자극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알고보면 괜찮은 여배우라나?

데뷔당시 나름 인기몰이를 하긴 했지만, 별달리 주목을 받지는 못했고, 배우로써 영화에 출연해 주목받기 보다는 패션잡지 사진등을 주로 찍어오며 근근히 연예인으로써의 생활을 해오는 김민희.
'뜨거운 것이 좋아(2007)' 에서도, 오히려 '소희' 에게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못내 불편했던 속내를 드러내는데, 그런 것이 여배우로써의 고충이랄까.
어린나이(28세면 그다지 어린 나이도 아니겠지만)에도 불구하고, 나이많은 선배들과 고루 친한 김민희는, 사실 배우로써의 입지가 작은 편이다.

23세의 막내이자, 영화 '박쥐(2009)' 로 여배우로써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김옥빈.
사실, 이 영화(여배우들)의 배경이 2008년 12월 25일로 설정되어 있는데, 영화개봉전인 '박쥐' 에 대해 언급되는 것이 뭔가 시간적으로 오차가 보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이 영화 '여배우들' 의 개봉이 2009년 12월 10일 이고, 개봉일시로만 따져보면, '박쥐' 이후에 개봉된 셈이니 별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영화의 배경이 200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고 나오는 부분과 따져보자면, 뭔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듯 하다.
아무튼, 어린나이에 여배우로써의 삶을 화려하게 시작한 김옥빈은, 선배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불안하고 어렵기만 하다.

그렇게, 영화 중반까지는 그냥 이들의 낯선 관계와 스텝들의 표정들, 일본에 폭설이 내려 보석들이 도착하지 않아 지루하게 기다리며 신경이 예민해져 가는 여배우들을 조명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인데 분위기라도 내보자며, 샴페인이며 와인등을 구해와 파티를 여는 여배우들.
고현정과 대판싸운 최지우는 밖에 나가서 고구마를 사들고 들어오며 화를 가라앉히고, 술이 한잔두잔 들어가며 서로 진솔한 얘기를 시작하는데..(영화 중반이후)
최지우와 고현정의 애증섞인 비아냥섞인 대화들이 몇번 오가고, 서로 비아냥 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미워하는건 아닌듯 하다.
윤여정이 누구의 땜빵이 아니냐는 화두에, 스텝을 불러 물어보지만, 누구의 땜빵이 된게 아니라, 전도연이 만삭이어서 섭외가 안되었다는 얘기를 잘못 이해한것이라는 오해를 풀어준다.
사실, 이런 의혹이 생긴것은 그만큼 윤여정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자타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돌싱인 세 여배우 윤여정,김미숙,고현정의 질곡의 삶을 풀어놓는 시초가 되고,
단지 여배우라는것 만으로, 세상사람들은 흔히들(?) 하는 '이혼' 에서 마저도 질타를 받는 것이 못내 힘들었고, 여배우들 끼리도 서로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들이 아쉽다는 얘기를 하며 누구랄것 없이 눈물을 흘린다.
강할것만 같은 고현정이 눈물을 흘리자, 최지우도 눈물을 흘린다.(최지우는 원래 겁이 많고 눈물이 많은 것으로 유명)
서로 신경전을 벌이긴 했지만, 이렇게 대한민국 '여배우' 로써의 한을 나누며 눈물을 공유한 여배우들에게 화해와 하합의 무드가 형성된다.

결국, 보석이 도착하지 않아, 그녀들은 화려한 옷이 아닌 평범한(?) 옷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나중에 다시 만나 화려한 드레스와 보석으로 치장하여 창간호인 보그지의 메인샷을 찍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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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마케팅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한류스타인 최지우가 고현정과 거의 실제처럼 싸웠다' 라는 타이틀이었다.
고현정의 연기가 워낙.. 하기 때문에, 정말 신경전을 벌이는것 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김민희나, 자신의 과거를 시시콜콜히 밝히고 있는 윤여정 여사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실없는 유머는 많이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할때 눈물을 훔치는 이미숙이나,
짧고 굵게 자신의 속내를 시원스레 밝히는 고현정이나..
어디까지가 대본에 의한 진행이고, 어디부터가 이들의 리얼 애드립인지는 모호하다.

그래, 영화 후반부에서, 그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단지 '여배우' 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사생활이 평가받고, '이혼' 이라는 평범(?)한 상황에서도 유독 '도덕' 적 심판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 하소연들은, 김민희의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배우생활 이라는 말로 귀결되긴 하는데,
눈물까지 보이는 이런 구구절절한 상황에서, 그녀들의 말들이 납득이 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관객의 한 사람으로써,
이 케케묵고 끊이지 않는 '연예인' 과 '사생활' 의 문제를 되짚어보자.
연예인이긴 하지만, 지나친 관심때문에 그들의 사생활이 평가받고 비난받는 것.
이는 분명 잘못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는 분명 이들이 '연예인' 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짊어져야할 스스로의 십자가이다.
그들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라는 존재다.
악플을 올렸다거나 욕을 했다고 경찰에 고소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이미지가 깎이게 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은 관심의 일종이며, 일부러 관심을 끌기 위해 노이즈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즉, 그들의 사생활이 노출되고 평가되는 것은 숙명이라는 것이다.
연예인이 되리라 마음먹고, 연예인이 되었을때는, 그러한 것들을 감내할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볼때, 그녀들의 하소연이 구구절절히 옳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투정' 으로 보일 뿐이다.
아니, '투정' 이라기 보다는, 그냥 '삶의 애환' 정도랄까.
문제점을 알긴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팬이 있으면 안티가 있고, 관심이 없다면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가장 무서운게 무플이라던데)
인기를 끌면,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된다.
이는 항상 함께 따라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부정하고 한쪽만 가질수는 없다.
속내야, 팬만 있고, 안티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칼로 자르듯이 단호하게 자를 수 있는가.

뉴스에, 우리나라에 등록된 연예인이 2만7천이라던가.
상위 몇퍼센트 빼고는, 대부분 생활 자체도 힘들정도라고 하던데,
이 영화에서, 여배우들이 말하는 고충들은, 이렇게 주목받지 못하는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들으면 노할만한 투정일 뿐일지 모른다.

P.S.
유추해보건데,
영화에 출연하는 스텝들이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스텝들인점등으로 미뤄보아,
실제로 잡지 사진을 찍기 위해 배우들을 불러모으고,
몇가지 화두(여배우들이 잘 만나지 않는다, 여배우들의 애환)와 간단한 상황 설정등 만을 한뒤
(배우들이 모인다->신경전을 벌인다->파티를연다->화해모드로 끊낸다),
리얼스케치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참신한 소재와 설정이긴 하지만, 한편의 영화로 봐주기엔 너무 단순하고 아쉬움이 있다.
여배우들이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눈물까지 보인장면이 연출된 이후, 여운이 좀 남긴 하지만, 웬지 뭔가 먹다만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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