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닌자 어쌔신 (Ninja Assassin, 2009) Movie_Review

정말 훌륭하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럽다.

‘비(정지훈)’의 헐리웃 진출 작품으로 이미 개봉 전부터 떠들썩했지만,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이 많은 관계로 국내에서는 흥행에 그다지 성공을 하지 못한 듯하다.


역시, 근면 성실한 정지훈은 맡은 역할을 100퍼센트 훌륭하게 해 내었다.

원래부터 꽤 큰 키와 넓은 어깨였는데, 감독의 요구대로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며, 멋진 액션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 내었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영어 발음까지.

그 동안 갈고 닦았던 많은 것들이 이 영화에서 잘 활용 되었다.


아쉬운 것들이 있다.

평소 짧은 머리의 단정한 이미지였던 정지훈은, 이 영화에서 가운데 가르마를 탄 긴 생머리로 출연한다.

쌍꺼풀 없는 작은 눈과 한국인의 전형적인 두개골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보기에는 동양의 신비를 가진 전형적인 동양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미국인들이 한국인을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묘사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닌자’ 영화다.

미국인들이 일본의 ‘닌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혹은 어떻게 여기고 싶어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신비한 동양의 치명적 살인귀 ‘닌자’.

그들은 닌자가 ‘마법’ 같은 신기한 기술을 쓰며,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닌자’ 캐릭터를 그렇게 포장하여 상품화하기도 했겠지만, 아무튼 서양인들은 닌자를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닌자들은 암기를 잘 쓰고 소리 없이 다니는 등 독특한 능력이 있긴 한데, 실제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사무라이와 대결을 하는 장면에서는 단칼에 당한다.

사무라이에게는 당하지 못하는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랬던 ‘닌자’ 캐릭터가 상업적 캐릭터로 포장되면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물론, 미국인들이 일본의 ‘닌자’를 영화의 소재로 삼아 신비롭게 그려내는 것 또한 일종의 상품화일 뿐이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이나 동양의 문화에 대해 느끼는 일종의 환상이랄까?


중국인과 한국인, 일본인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한국 사람마저도) 외국인들의 눈으로 본 동양인.

정지훈은 일본의 닌자를 소재로 삼은 영화의 액션 히어로로 헐리웃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일본의 ‘닌자’이건 중국의 ‘쿵푸 마스터’이건, 한국의 ??(한국에는 상징적인 캐릭터가 없나) 이건 간에, 헐리웃으로 진출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헐리웃에서 인정받을 만한 배우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고, 일단 인지도를 얻은 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영화에서 정지훈의 이미지는 너무 동양적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이다.

너무 튀는 캐릭터를 쓰기 힘든 영화에서는 그를 캐스팅 하지 않을 것이고, 동양색이 짙거나 혹은 다문화적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는 캐스팅 될 수도 있다.

이번 영화로 동양남성의 강인한 매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하지만, 편중된 이미지는 오히려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는 데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영화. 지나치게 잔인하다.

물론, 이 정도의 잔인함을 보여준 영화들은 많이 있어왔다.

일부 마니아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재미를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또한 관객이 편중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왕 헐리웃 첫 출연작이면, 보다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작품이 좋았을것 같아 아쉬운데, 이것저것 가려서 선택할만한 입장은 아니었으리라.

그러고 보니, ‘전지현’ 역시 얼마 전 ‘블러드’라는 컬트 성향의 B급 액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느낌의 영화다.

아직은 한국 스스로의 힘으로 헐리웃에 인정받을 만한 ‘한국적인 특징’이 없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일본은 ‘닌자’가 있고 중국은 ‘쿵푸’가 있는데, 한국은 그에 상응할 만한 무언가가 없다.

‘태권도’를 얘기할 사람이 있기는 할 것 같은데, 태권도를 소재로 만든 영화들은 그다지 흥행을 하지 못했다.

상업적 필요에 의해 ‘한국배우’를 캐스팅 했지만, 결국 ‘일본문화’로 캐릭터를 만든 형상이다.

아직은 아쉬운 게 많고 부족한 게 많지만, 꾸준히 쌓아가다 보면 한국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인정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올드보이’ 같은 영화는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영화 ‘올드보이’가 한국적인 작품이냐 아니냐 하는(일본 만화가 원작) 소모성 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

지역 색이나 인종적 특징, 동양의 신비 같은 족쇄들을 벗어나서 배우 그 자체로 성장할 날이 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정지훈이 멋지게 나온다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원래 약간은 B급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는 취향 때문이다.

객관적 평가를 내리자면, 이것저것 부족한 게 많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라이조’ 라는 닌자가 대단한 무술 고수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홀로 수많은 닌자를 상대로 싸울 수 있을까?’ 라는 개연성을 떨어진다.

영웅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렇게 그려졌지만, 현실에서라면 제아무리 뛰어난 무술 고수라 하더라도 수십, 수백 명과 싸워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그 외, 한국계 배우인 ‘릭윤’ 및 몇몇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릭윤’ 역시 동양적인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데, ‘007 어나더데이’ 에서 북한군 장교로 출연하여 어눌한 한국 발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라이조’의 라이벌로 등장한다.)


선혈이 낭자한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네이버 영화줄거리 스크랩-----------------

닌자를 죽여라

거리의 고아였던 라이조(비)는 베일에 싸인 비밀 조직 '오주누파'에게 거둬져 훈련을 받고 세계 최고의 인간 병기로 키워진다. 어느 날 조직에 의해 친구가 무자비하게 처형된 것을 목격하고 조직을 뛰쳐나온 그는 행방을 감춘 채 조용히 복수를 준비한다.

 한편 베를린에서는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한 정치적 암살사건을 추적하던 유로폴 요원 미카(나오미 해리스)가 일급비밀 문서를 손에 넣게 되고, 그로 인해 라이조의 라이벌인 타케시(릭윤)가 이끄는 '오주누파' 암살단의 표적이 된다.

 우연히 쫓기는 미카를 구해낸 라이조는 조직이 두 사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이제야 결전의 때가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유럽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라이조와 미카는 살기 위해, '오주누파'를 끝장내기 위해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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