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살인 (Private Eye, 2009) - 감상평 Movie_Review


우리나라와는 도무지 어울릴것 같지 않은 탐정영화.
그러나, 이 정도면 웰메이드다.
단지, 소재가 좀 거시기 하다.
'탐정' 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이런류의 소재가 회자 되는것이 어쩌면 자연스럽긴 하지만,
과연 한국의 관객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유아성애, 마약, 살인등등.

이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에서의 '탐정' 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과거로 부터 꽤나 '탐정' 을 다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들이 인기를 끌어왔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모 애니메이션은 영국의 근대 시대를 배경으로 탐정을 다루었으며, 괴도 루팡과 더불어 다루어진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히트쳤다.

도무지 어울릴것 같지 않던 탐정 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이 근대 영국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 냈듯이,
이 영화에서는 조선 근대를 배경으로 탐정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며, 그럴싸하게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황정민' 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만나게 된다.
이전까지 있어왔던 (몇편 보질 않아서 자세한 평가는 힘들다) 황정민이 출연한 영화속의 캐릭터는,
지고지순하고 순박하며 조용한 성격의 남자였다.
약간 촌스럽게(?) 생긴 외모 때문일까?
아무튼 그런 이미지였지만, 근래들어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서 보여주었던 이미지처럼,
약간은 까불까불 하면서도 가벼운듯 하면서도, 세상물정 다 아는듯 하면서도 쓴맛 단맛 다 본듯 하면서도, 마치 어린아이 같은 순박함과 순수한 열정에 눈망울을 초롱 거리는 사람.
이 영화속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캐릭터가 딱 그런 캐릭터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이 영화속에서 비춰지는 캐릭터의 모습이 실제 황정민의 성격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저런 삶의 고난을 겪어내며, 알것 다 알며 세상풍파 이겨낸 마초스런 모습속에, 꿈을 향한 순박함을 가지고 있는 남자.
이전까지의 멜로영화 캐릭터 속에 묻혀있던 자기 본연의 색깔을 찾아가는 듯 해서 정겹게 느껴진다.

적당한 스릴과 적당한 긴장감, 위트와 유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미.
탐정 영화로써 재미를 고루 갖추고 있는데, 기존 탐정 이야기에서 그렇듯이,
키작은 조수(여기서는 의생)와 똑똑한 박사(여기서는 고귀한 신분의 아가씨)가 곁에서 그를 보조해 준다.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가씨와의 잔잔한 로맨스까지.
탐정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이 그대로 조명되고 있다.

엄지원의 대사가 좀 어색한 점을 빼면,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이야기도 재미있는 편이다.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듯 하지만, 탐정영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작품이라 여겨진다.

P.S.
극중에서 고귀한 신분의 아가씨(엄지원)는 그 존재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홍진호(황정민)가 그녀의 친위대 였다는 것과,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황제가 그녀가 사용하던 연구실에 등장하는 장면등에서 비춰볼때, 그녀는 황제의 여동생이거나 황족일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의 개봉이 2009년 4월 이었는데, 기사에 따르면 관객 180만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있으니,
흥행에 어느정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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