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엽문 (葉問: The Legend Of Ip Man, 2009) Movie_Review

‘엽문’이라는 인물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기에 ‘이소룡’의 이름을 내세워 홍보한 영화.
‘이소룡’의 ‘절권도’와 ‘엽문’의 ‘영춘권’이 얼핏 매칭이 안 되기는 하지만, ‘엽문’을 연기한 ‘견자단’의 액션스타일을 보면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무술에 대해 그다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마디 해본다.
‘이소룡’이 영화에서 보여준 ‘절권도’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가 쓰러진 적을 발로 짓밟아 숨통을 끊는 액션이다.
이 영화에서 ‘견자단’이 보여주는 ‘영춘권’ 액션에서도 쓰러진 적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무술인 ‘태권도’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쓰러진 적을 공격하기’.

PS.
그러고 보면, 한국 ‘태권도’ 출신 선수들이 ‘K1’에 가서는 맥을 못 추는 것이, 태권도식 예의범절에 익숙해서 ‘파운딩’ 같은 기술을 잘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보면, 실전무술(죽이려는 의도 보다는 그냥 제압하려는) 에서는 복싱, 유도, 레슬링 같은 것이 훨씬 유효한데, 레슬링이 K1 에서도 가장 유효해 보이기는 하지만, 레슬링 역시 상대를 못 움직이게 힘으로 제압하는 기술이 많고 ‘파운딩’에서 가격을 한다거나 하는 타격기술 쪽이 약하기 때문에 레슬링도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하긴, 일단 실전에서는 예의고 뭐고 없기 때문에, 상대방이 쓰러졌을 때 확실하게 제압하는 K1 같은 부류의 격투기가 가장 유효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보아왔던 영화 속 쿵푸 액션에서는, 쓰러진 적의 숨통을 끊는 액션을 많이 볼 수 없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 지는 그러한 장면들이 매우 독특하고, 이런 면에서 ‘이소룡’의 쿵푸 액션을 상징하는 ‘절권도’의 느낌과 비슷했다.

이 영화는, 기존에 있었던 중국 영화중에 ‘황비홍’ 같은 부류의 영화다.
일본을 적으로 삼아 항일투쟁을 하는 부류의 영화인데,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는 ‘장군의 아들’ 같은 영화가 비슷한 장르의 영화라 하겠다.

일제강점기.
이미 나라는 빼앗기고, 식민지 국가의 국민들은 일본제국의 무자비한 횡포에 가슴을 졸이며 살아간다.
‘영춘권’의 대가인 ‘엽문(견자단)’은 자신의 무술실력을 자랑하거나 제자를 양성하려고 하지 않는다.
‘엽문’의 집안은 먹고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이 여유가 있고, ‘영춘권’은 단지 심신 수련을 목적으로 꾸준히 연마하는데, 중국내에 그를 대적할 적수가 없는 절대고수다.
그러나 일본군이 중국을 점령한 이후에, ‘엽문’은 일본군에게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생계마저 힘들어진다.
석탄을 캐는 일 등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중, 그동안 알고 지냈던 무술 사부들이 일본군에게 불려가 식량을 주는 대가로 무술을 겨루고, 그러던 중 무술 사부 한 명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분노한 ‘엽문’은 자진해서 찾아가 일본군 십 수 명을 때려눕히고 잠적하지만, 여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결국 일본군 대장과 맞붙게 된다.
자신 만만해 하는 일본군 대장을 상대하여 때려눕힌 ‘엽문’은 총을 맞고 중상을 당하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방직공장 사장의 도움을 받아 홍콩으로 피신하고, 이후 홍콩에서 제자를 양성을 하며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 제자 중에 ‘이소룡’이 있었다는 것.

이런 부류의 영화는 일제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며 ‘불의’를 상징하는 일본군에 대항하는 내용으로, 권선징악형의 보편적인 가치 뿐 아니라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형태의 연출은 ‘황비홍’ 같은 부류의 영화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여 졌는데, ‘이연걸’이 보여주었던 아기 같이 부드러운 미소와 약간은 코믹한 연기와 달리 ‘견자단’ 특유의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견자단’은 차세대 홍콩(이젠 중국) 액션 스타이다.
홍콩 식 리얼 액션 영화를 계승하여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약간 멋을 부리는 것이 특징이랄까.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그 정도면 남자답게 생겼다고 할 수 있고, 대역 없이 멋진 액션 연기를 소화해내서 남자 관객들이 좋아할 만하기는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너무 진지한 것이 탈이다.
멋있어 보이지만, 너무 진지하게 연기를 하니 마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정치색 짙은 영화로 보이는 면이 없지 않고, 중국인들 입장에서야 식민지 시절 자국민을 유린했던 일본군들을 때려눕히는 영화 속 ‘엽문’의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럽겠지만, 다른 국가의 관객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

아무래도 액션 영화이다 보니, ‘무술 혼’이나 ‘항일정신’ 같은 것 보다는 액션이 나오는 장면을 기대하게 되는데, 어쩌면 뻔 한 스토리에 액션만 입힌 것 같은 상투적이고 신파성향이 짙은 스토리 진행이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편이고, 자주 접하지 못하는 ‘영춘권’의 동작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엽문’의 아내로 나오는 여배우 ‘웅대림’의 청초하고 조각 같은 외모가 눈길을 끄는데, 필모그래피를 보니 이제 막 영화계에 입문한 새내기인 듯하다.
당대의 젊은 무술고수와 선녀 같은 예쁜 아내.
아름다운 조합이다.


네이버 영화줄거리 스크랩-------------
이소룡이 존경했던 단 한 사람
1930년대 중국, 수많은 무술가들의 메카가 된 불산. 그 곳에서 ‘엽문’은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영춘권의 고수이자, 백전불패를 자랑하는 신화와 같은 실력으로 중국 전역에 명성을 떨친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이 중국대륙을 침략해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불산은 일본의 식민지배 하에 놓이게 된다. 일본은 먼저 ‘민족혼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불산의 무술가들을 비열한 방법으로 하나하나 격파해 나간다. 심지어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무술가들이 늘어가자 엽문은 큰 충격에 빠진다. 그 후 엽문은 제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던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국민들이 일본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무예를 가르치며, 중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무술로 일본에 저항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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